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에서 발생한 대규모 기름 유출사고는 화물선의 닻이 송유관을 건드린 것이 1차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조사팀은 지난 17일 120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화물선이 지난 1월 폭풍을 피해 롱비치에 정박했을 당시 닻이 송유관에 걸렸으며, 이로인해 송유관이 닻에 의해 끌려가면서 휘어져 손상이 됐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당시 이 화물선은 닻으로 송유관을 30미터 이상 끌고가며 송유관을 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사고가 기름유출의 직접적인 원인인 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기름 유출을 유발시킨 유력한 사고 선박으로 지목된 이 화물선의 운영사는 MSC 지중해 쉬핑컴퍼니로 해안경비대는 지난 16일 이 선박을 관심 당사자로 지정하고 이 화물선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해안경비대를 포함 연방 조사팀은 이번 사건이 당시 화물선의 닻이 송유관에 충돌, 이 송유관을 펃고 있던 콘크리트 포장을 파손시켰다고 보고 있다.
한편, 이 송유관의 소유 및 관리회사인 앰플리파이 에너지사는 유출된 원유의 양이 최대 12만6000갤런( 57만2807리터 )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방정부에서 파견된 송유관 및 유해물질 안전청 조사관들에게는 초기 측정 유출량이 2만9400 갤런(11만1291리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연방 조사관들은 송유관회사 측이 유출가능성을 알리는 경보시스템이 작동했는데 초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은 점도 적발해냈다.
지난 1일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로 이 지역에서는 새와 물고기가 폐사했고, 해변과 습지 등 관광지가 몇주일씩 폐쇄되고 있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지역 경제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