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원에서 가까스로 통과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감세안이 하원에서도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3일 CNN, 정치 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역점 법안인 이른바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하원 본회의 상정을 위한 절차 표결은 찬성 219표 반대 213표로 통과됐다.
이로써 법안은 본회의 토론을 거쳐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독립 기념일 이전에 법안에 서명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공화당 의원 5명이 법안에 반대하면서 절차 표결이 지연됐다.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하려면 과반수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하원은 공화당이 220석, 민주당이 212석을 차지하고 있다. 공화당에서 4표만 이탈 표가 나와도, 본회의에서 법안 통과가 어렵다.
공화당 지도부는 우선 본회의 상정을 위한 표결 절차를 진행하고, 바로 이어서 본회의에서 투표에 부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마이크 존슨(공화·루이지애나) 하원의장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법안 상정이 벽에 부딪히자 필요한 표를 확보할 때까지 절차 표결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이 여기(본회의장)에 모이고 질문에 관한 해답을 얻을 때까지 (절차 표결을) 열어둘 것”이라며 “나는 이 점을 의원들에게 알렸다”고 전했다.
존슨 하원의장은 표결을 미루며 반대파 의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3일 새벽 법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법안 처리를 요청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번 법안은 감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메디케이드와 푸드스탬프 등 저소득층 지원 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한 것이 주요 쟁점이다. 의회예산국(CBO)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2034년까지 약 1180만명이 건강보험을 잃을 것으로 보고있다.
감세안에는 한국 기업들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도 일부 포함돼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구매시 7500달러 세액공제 혜택은 9월까지만 적용되도록 했다. 또한 태양광과 풍력 발전 관련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는 부분적으로 축소해 2028년 완전 폐지하도록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자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하원은 투표할 준비가 된 것 같다”며 “하루 종일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공화당 하원 다수당은 역사상 가장 큰 감세와 엄청난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 공화당과 그리고 우리 모두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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