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3주 간 소규모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일본 도카라(吐噶喇) 열도에서 심각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1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지난 6월 21일부터 지난 9일 오후 5시까지 도카라 열도의 섬 아쿠세키지마(悪石島) 등이 있는 가고시마(鹿児島)현 도시마무라(十島村)에서 관측된 진도 1 이상 지진은 1725회에 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의 흔들림을 진도0·진도1·진도2·진도3·진도4·진도5약·진도5강·진도6약·진도6강·진도7 등 10단계로 나누고 있다. 계측진도계로 자동 측정해 발표한다. 진도 0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지진조사위원회 위원장인 히라타 나오시(平田直) 도쿄(東京)대 명예교수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도카라 열도의 “매우 큰 지각변동이 관측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국토지리원 관측에 따르면 도카라 열도 고타카라지마(小宝島)는 지난 6월 상순부터 7월 2일까지 북동쪽으로 1.8㎝ 이동했다.
이후 7월 3일 아쿠세키지마에서 진도 6약, 규모 5.5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 고타카라지마는 남쪽으로 4.2㎝ 움직였다.
히라타 교수는 “지진 전 지각변동 방향이 바뀌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지하 깊은 곳에 있는 마그마, 물 등 유체의 활동이다.
도카라 열도 동쪽에서는 해양 측 필리핀해 플레이트가, 육지 쪽에서는 유라시아 플레이트 아래 유체가 가라앉아 있다. 가라앉은 깊은 곳에서는 고압환경이 갖춰져 압착된 플레이트가 고온의 물을 방출하고 있다.
뜨거운 물이 주변의 암석층을 녹여 마그마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그마굄(마그마가 고여있는 지하 웅덩이)’가 생긴다. 이 마그마의 상승이 지진, 지각변동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물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도쿄과학대 나카지마 준이치(中島淳一) 지진학 교수는 “물이 단층면에 흘러들어 단층이 미끌어지기 쉬워지고, 지진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지각변동의 방향이 바뀐 것도 다른 단층에 물이 흘렀다고 생각하면 설명이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진원을 특정하기 위한 관측 기기는 아쿠세키지마에 없다. 이러한 주장을 사실로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는 부족하다.
일본 지진조사위 소관 부처인 문부과학성은 아쿠세키지마에 임시 관측기기를 설치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K- 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