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풋볼 NFL 시즌이 10일 시작됐다.
제한적인 관중 입장이 허용되고 있지만 미 프로스포츠 경기 중 코로나 영향을 가장 덜 받은 종목 중 하나다.
캔자스시티, 잭슨빌, 마이애미, 인디애나, 댈러스 등 5개 구단은 최대 25%의 관중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시즌을 시작한 이번 시즌에 특히 주목받고 있는 한인 선수들이 있다.
애틀랜타 팰컨스의 키커 구영회 선수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선택받아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쿼터백으로
데뷔한 카일러 머레이다.
팰컨스의 구영희: 방출 설움 딛고 애틀랜타 주전 꿰 찬 ‘악발이’
애틀랜타 팰컨스의 구영회는 2020~2021 시즌을 앞두고 훈련에서 경쟁자 없이 시즌을 준비했다. 생애 처음 있는 일이다. 주전으로 뛰는 것이다.
구영회는 2017년 LA차처스 키커로 입단하자마자 주전 키커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경기종료 5초를 남기고 한 동점 필드골에 실패했고, 2주차 경기에서는 44야드 필드골에 실패하면서 주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해 10월 방출되는 설움을 겪었다.
2년여 홀로 훈련을 이어간 구영회는 2019년 10월 애틀랜타와 계약하며 2년만에 필드에 복귀했고, 지난시즌 88.5%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구영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지난 방출에 대한 기억, 코로나19로 연습장을 찾지 못해 경찰에 쫓기며 연습했던 기억 등을 이야기하며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많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차저스에서 방출된 후 끊임없이 노력했고, 긴장을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애틀랜타의 부름을 받았을 때 난 준비돼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구영회 선수가 속해있는 애틀랜타는 오는 13일 시애틀과 시즌 개막전을 홈에서 치른다.
카디널스 카일 머리(Kyles Murray): 데뷔 전부터 스포트라이트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2년차 쿼터백 카일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으로 한국계로 큰 관심을 받았었다.
지난해 데뷔해 16경기 전경기를 소화하며 3,722야드 전진패스와 20개의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러싱 터치다운도 4개를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폭발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지만 NFL 30개 구단의 쿼터백들 가운데 중간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데뷔해에 잠재력을 확인받은 만큼 5년 안에 만개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오클라호마 대학 시절 야구와 미식축구를 병행하면서 두 종목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NFL 신인 드래프트 전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부터 신인 지명을 받기도 했었다.
하지만 머리는 일단(?) NFL을 선택했다.
머레이는 NFL 데뷔시즌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메이저리그와 NFL을 병행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머리는 이번 시즌 당장 개막전 첫 경기부터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 13일 펼쳐지는 샌프란시스코 49ers와의 원정 개막전, 강팀과의 경기에서 2년차 첫 경기를 치른다.
애리조나는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번픽에서 머레이를 선택하면서 5년안에 대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