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비방하며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폭스비즈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우린 나쁜 연준 의장을 갖고 있다. 정말 나쁜 의장이다”라며 파월 의장을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며 “파월은 얼간이다. 멍청한 인간이다”라고 비난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1% 미만으로 내려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현 기준금리는 4.25~4.5%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자신의 요구대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자 각종 비방과 공격을 하며 사임을 압박하고 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지난 10일 파월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연준이 청사 리모델링 비용으로 25억 달러(3조4540억원)를 투입하는 것을 문제 삼으며 관련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했다.
공사 내역에 옥상 정원, VIP 전용 식당, 엘리베이터, 분수, 고급 대리석이 포함됐다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는 연준이 법률에 반하는 방식으로 건물을 확장했다는 주장도 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법을 제정할 당시 연준이 돈을 찍어내 실질적인 의회 감독 없이 25억 달러를 청사에 쓸 수 있다는 생각은 못 했을 것”이라며 “감독 부족과 과도한 지출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준법에 따라 연준 이사회는 취득하거나 건설한 건물을 유지, 확장 또는 개조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해당 건물이나 그 내부 공간에 대한 단독 통제권도 갖는다.
세금이 아닌 자체 수익으로 운영되는 독립 기관인 만큼 OMB 감독 대상도 아니다.
이 같은 공격에 파월 의장은 내부 감사를 받겠다며 나섰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연준 감사관에게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감사관실 검토를 거쳤지만, 백악관에서 문제 삼자 더 엄격히 들여다봐달라는 것이다.
앞서 연준은 최근 웹사이트를 통해 “이 프로젝트는 석면, 납 등 유해 물질을 제거해 안전 문제를 해결하고 건물을 현대 기준에 맞게 업그레이드할 목적”이라며, 공사 대상인 건물들은 준공 이후 개보수된 적 없다고 설명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