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주둔 미군 사령관이 유사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를 점령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러시아는 핵 보복을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크리스 도나휴 미국 유럽-아프리카육군사령관(육군 대장)은 17일(현지 시간)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린 미국 육군 행사에서 “나토군은 필요할 경우 전례 없는 기간 내에 칼리닌그라드를 점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칼리닌그라드는 발트해 연안의 러시아 역외영토로, 부동항(不凍港)이 있는 요충지지만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나토가 제해권을 장악한 발트해로 둘러싸여 있어 군사적 긴장이 높은 곳이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 위협에 대응해 지상 기반 미사일 전력을 강화하고 각국간 방산 협력을 촉진하는 ‘동부전선 억제선(Eastern Flank Deterrence Line)’ 구상을 이날 발표했다.
도나휴 사령관은 이 구상에 대해 “지상의 중요성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커지고 있다”며 “이제 연합군 전력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지상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러시아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레오니드 슬루츠키 국가두마(하원) 외교위원장은 “칼리닌그라드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라며 “핵무기 사용을 포함해 모든 상응하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밖에도 외무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우리에게 무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국가들의 군 시설에 대해 무기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서방 견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