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촉구하며, 달러 약세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백악관에서 스코틀랜드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강한 달러를 좋아하지만, 약한 달러가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약한 달러(a weak dollar)’가 아니라 ‘더 약한 달러(a weaker dollar)’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무역 경쟁국에 비해 달러 가치를 상대적으로 낮춰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강한 달러를 가지면 아무것도 팔 수 없다. 인플레이션에는 좋지만, 그게 전부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인플레이션이 없다. 인플레이션을 없애버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환율 문제로 정말 수많은 싸움을 했다”며 “지난 20년간 중국은 약한 통화를 유지하기 위해 싸웠고, 일본도 가장 잘 나가던 시절에 매우 약한 통화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약한 달러가 가져올 경제적 효과를 언급하며 “관세의 가치를 훨씬 더 높게 만들어주고, 정부가 빚을 갚기도 더 쉬워지고, 낮은 금리를 얻기도 쉬워진다”며 “좋은 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는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 고율 관세를 조합해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연방정부 부채 부담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전 이례적으로 연준 청사를 방문해 제롬 파월 의장을 만난 데 대해 “금리에 관해 아주 좋은 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이 ‘축하한다. 나라가 정말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 말이 곧 금리 인하 권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해석했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 기준금리를 현재의 4.25~4.50% 수준에서 1%까지 낮춰야 한다고 반복적으로 주장해왔다.
K-NEWS L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