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에 부과하려고 했던 25% 상호관세 등을 15%로 인하해주는 대신, 한국은 3500억달러(400조원대) 대미 투자를 약속한 가운데 대미 투자로 인한 대부분 수익은 미국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오늘 우리는 또 다른 역사적인 무역합의를 이뤘다”며 “한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정하는대로 대미 투자에 3500억달러를 제공할 것이며, 이중 90% 이익은 미국인들에게 향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일본과 무역합의를 이룬 뒤에도 대미투자로 인한 이익은 90%가 미국이 가져갈 것으로 주장한 바 있다. 한국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했다는 것이 러트닉 장관의 설명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은 또한 향후 3년반 동안 1000억달러의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다른 에너지 제품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주 내에 이재명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몇주내로 한국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대규모 투자를 발표할 것이다”고 부연했다.
자동차와 반도체, 의약품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들보다 불리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유럽연합(EU) 등과 마찬가지로 15% 관세율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러트닉 장관은 “한국의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율은 15%로 설정될 것이다. 또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다른 국가들보다 불리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 알루미늄, 구리는 포함되지 않았고, (기존 품목관세가)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러트닉 장관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미국 관세협상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데, 한국과의 협상에서는 러트닉 장관의 존재감이 더 두드러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주부터 러트닉 장관과 협상을 이어왔고,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지난 29일 미국에 도착해 연이틀 러트닉 장관과 만났다.
협상단은 이날 오전 러트닉 장관과 회담한 후, 오후에 백악관으로 들어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는데 러트닉 장관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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