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주 한인 이민자 권익단체인 미교협 나눔터 김갑송 국장에 따르면, 한인 2세 고연수씨가 지난 7월 31일, 비자 관련 청문회 참석을 위해 뉴욕 이민법원에 출석한 후 법원 밖으로 나서던 중에 ICE 요원들에게 체포된 것이다.
이날 이민법원 판사는 고씨의 차기 심리를 오는 10월로 지정하고 심리를 마무리했으나 고씨는 법정을 나선 직후 ICE 요원에 의해 체포돼 구금됐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별도의 구속 명령 없이 이뤄진 조치였다.

미교협 김갑송 국장에 따르면 고씨는 뉴욕 성공회(Episcopal Church) 사제인 김계리 목사의 딸로, 지역 커뮤니티 내에서 신앙심 깊고 성실한 청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고씨는 외부 접견과 보석 모두 제한된 채 ICE 구금 시설에 수감 중이다.
김갑송 국장은 “이 사건은 단지 한 개인의 구금 문제가 아니라, 미국 내 이민자 공동체 전반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고씨에 대한 ICE의 불법적인 체포, 구금 사실이 알려지자 뉴욕의 주요 종교 지도자들과 이민 인권단체들이 공개 규탄에 나섰다.
뉴욕 성공회 교구(Episcopal Diocese of New York), 뉴욕종교연대(Interfaith Center of New York), 뉴욕이민자연합(New York Immigration Coalition)은 2일(토) 오전 10시, 맨해튼 로어 브로드웨이 연방플라자(26 Federal Plaza) 앞에서 공개 기도회 및 구명 집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매튜 헤이드 뉴욕 성공회 주교, 위니 바르게스 성요한대성당 학장, 무라드 아와우데 뉴욕이민자연합 대표 등이 참석해 고씨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ICE의 무분별한 구금 관행에 대한 제도적 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비자 심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성실한 청년이 아무런 경고나 사전 고지 없이 구금된 상황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이는 미국 사회가 추구하는 정의와 자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고씨와 같은 부당 구금 피해자들을 위한 꽃과 응원 메시지를 담은 카드를 지참해 연대의 뜻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고씨의 구금 사태는 지난 7월 중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에서 귀국 중 입국 심사대에서 체포된 한인 과학자 김태흥 박사의 사건 이후 발생한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하고 폭력적인 반이민 정책이 한인 커뮤니티에도 본격적으로 그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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