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종된 새크라멘토 카운티 모녀가 4주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15일 사라진 위스퍼 오웬(36)과 생후 8개월 딸 산드라 맥카티가 17일(일) 샌호아킨 카운티의 한 운하 속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이 타고 있던 2006년식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하이웨이 120번과 빅토리 애비뉴 인근 다리 아래 물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오웬은 실종 당일 새벽 엘크그로브 자택을 출발해 딸의 병원 예약을 위해 프레즈노로 향했다. 오전 진료를 마친 뒤 오후 5시까지 가족을 만났고, 저녁 8시경 애트워터에서 차량이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인근 CCTV에는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모습도 남아 있었지만, 이후 연락은 두절됐다.
당시 가족들은 오웬이 종종 프레즈노에 며칠간 머물렀던 점을 고려해 큰 의심을 하지 않았지만, 사흘이 지나도 귀가 소식이 없자 불안이 커졌다. 결국 당국이 실종 수색에 착수했으나 한 달 가까이 행방은 묘연했다.

전환점은 자원봉사 수색단체 ‘어드벤처 위드 퍼포즈’의 참여였다. 잠수부들은 소나 장비를 이용해 물속에서 차량을 찾아냈고, 인양 후 모녀의 시신이 확인됐다. 단체 측은 “위스퍼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기를 지키려 애쓴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프레즈노 카운티 셰리프국은 범죄 정황은 없다고 밝혔으며,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유족들은 장례비 마련을 위해 온라인 모금 활동을 시작하며 “세 아이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난 위스퍼와 아기 산드라를 함께 편히 보내고 싶다”고 호소했다.
<박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