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호화폐 투자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박가람(미국명 앤디 박) 씨가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으나, 피해자 측이 이에 대한 증거자료를 공개하며 정면으로 반박에 나섰다.
피해자 측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최근 언론을 통해 확인된 박가람 씨의 반박은 사실과 다르다”며 “피해자들이 실제로 박씨에게 투자금을 전달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자료가 이미 수사기관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 자료를 공개해 사실관계 확인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측이 공개한 자료에는 ▲투자금 반환 약속 불이행이 드러난 카카오톡 대화 내역 ▲가상화폐 송금 및 계좌 정보 요청 메시지 ▲주식증서 사본 ▲수표 이미지가 포함됐다. 실제 수표에는 ‘VMS USA Inc.’ 명의로 2만5천 달러가 발행된 내역이 확인되며, 메시지에는 박씨가 직접 체이스 은행 계좌번호를 전달하며 송금을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대화에서는 피해자가 “투자금과 약속된 비트코인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항의하자, 박씨가 “조만간 결론이 나지 않겠느냐”는 식의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정황도 드러났다.

피해자 측은 자료를 공개하면서도 “실명과 개인정보는 철저히 가림 처리했다”며 “피해자들이 여전히 두려움 속에 살고 있으며, 여론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언론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번 자료 공개는 피해자 측이 박씨의 부인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시한 첫 반박으로, 사건의 진실 공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