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2일 워싱턴에 이어 시카고와 뉴욕에 방위군을 파견해 범죄 단속에 나설 계획임을 밝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연방정부가 워싱턴 경찰을 접수하고 방위군을 배치해 도시를 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규군을 투입하지 않았어도 됐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며 “이곳(워싱턴)이 끝나면 다른 장소로 가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시카고가 “엉망”이라며 “우리가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다음은, 이곳(워싱턴) 다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건 힘들지도 않을 것”이라며, “나는 시카고가 다음일 거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뉴욕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연방 정부가 시카고 범죄 단속을 위해 취한 구제적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취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나 “준비가 되면, 시카고로 들어가서 워싱턴에서 했던 것처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은 전국 도시의 범죄 단속을 위해 워싱턴에 방위군을 파견할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트럼프가 워싱턴에 방위군을 배치한 것처럼 다른 도시에서도 무력 시위를 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은 수도로서 연방특별구로 지정돼 있기에 연방정부가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으나 다른 도시들에 대해선 권한이 제한돼 있다.
그럼에도 트럼프가 여러 방식으로 무력시위를 실행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이민자 단속 항의 시위 단속을 위해 방위군을 배치한 것이 법원에서 인정된 것이 대표적 예다.
트럼프는 또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등 연방 사법기관 요원들을 대거 시카고에 투입하도록 명령할 수 있다.
한편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방위군 파견은 “불법”이며 “지속 불가능하다”고 반박하고 트럼프 정부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시카고의 살인, 총격, 강도 사건이 크게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