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 오후, 로스앤젤레스국제공항(LAX)에 번개가 직격하면서 일부 항공편이 착륙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여파로 LAX를 비롯해 롱비치 공항과 산타아나의 존 웨인 공항에는 이륙 금지 조치가 내려졌으며, 롱비치와 존 웨인은 오후 4시에, LAX는 오후 4시 45분에 제한이 해제됐다.
이번 천둥번개는 남가주 전역에 영향을 미쳤다. 앨버커키·덴버·솔트레이크시티 등지에서 출발해 남가주로 향하던 항공편들이 연쇄적으로 지연되며 항공 교통 혼잡이 발생했고, 당국은 안전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비행기 운항을 조정했다.
국립기상청(NWS)은 토요일(23일)부터 이어진 천둥번개가 화요일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건조한 낙뢰(dry lightning)**로 인한 산불 위험, 고도 6,000피트 이상 고산지대에서의 위험한 번개, 국지적 강풍, 짧지만 강한 집중호우 가능성이 동시에 지적됐다.
NWS가 발표한 예측 자료에 따르면, 이날 남가주 지역의 번개 확률은 랭커스터 34%, 팜데일 34%, 파이럼드 레이크(Pyramid Lake) 40%, 노스리지·우드랜드힐스 등 내륙 27% 내외, LA 다운타운과 해안가 25~28%로 예상됐다.
월요일 오후에는 랭커스터와 팜데일 지역에 심각한 천둥번개 경보가 발령됐고, 데저트 핫스프링스·팜데저트·팜스프링스 인근에도 또 다른 경보가 내려졌다. 두 경보 모두 오후 4시경 해제됐다.
기상청은 “번개 소리가 들리면 즉시 실내로 대피할 것”을 권고하며, 해변·야외 활동 시 낙뢰와 돌풍 위험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