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아동병원의 수백 명의 직원들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병원 측이 수요일 발표했다.
CHLA(Children’s Hospital Los Angeles)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커져가는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단행된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 인력의 약 6%에 해당하는 총 439개 직책이 영향을 받았으며, 여기에는 경영, 지원, 행정 서비스, 임상 진료 부서의 인력이 포함된다. 이 중 250개 이상의 직책은 완전히 폐지되었고, 나머지 186개 직책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조정된 역할로의 전환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CHLA의 최고경영자 폴 S. 비비아노는 “이는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으며, 우리 전체 팀에게 깊이 고통스러운 순간이다”라며 “CHLA는 세계적 수준의 소아 진료 제공, 혁신적 연구의 발전, 차세대 소아 진료 전문가 양성, 그리고 우리가 봉사하는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CHLA가 생존하고 어린 환자들과 그 가족에게 필요한 수준 높은 진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팀원과 경영진 모두의 역할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병원은 커져가는 재정적 어려움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의 연구소는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연구 자금을 지원받는 상위 10개 아동병원 중 하나이며, NIH는 트럼프 재선 이후 점점 더 예산 삭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병원 측은 이번 통합 및 재조정 과정의 일환으로, 폐지된 직책들은 오는 10월 28일부로 공식 종료되며, 그 전까지는 직원들이 급여와 복리후생을 계속 제공받게 되고 병원 방침에 따라 퇴직금도 지급된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은 신규 채용을 동결하고, 인원이 충분한 부서의 공석 채용을 취소했으며, 병원 물품 구매 비용 절감을 위한 조치들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비비아노는 “어린이들은 여전히 LA 아동병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진료를 필요로 하며, 우리의 환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가장 강력한 병원을 가질 자격이 있다”라며 “앞으로 CHLA는 재정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속하게 변화해 나가되, 우리의 사명을 지켜 나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병원은 캘리포니아를 포함한 미 서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아동 전문 의료기관 중 하나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