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이민 단속 작전이 남가주 전역에서 강화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단속 요원을 증원하고 체포 건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단속은 백악관 국경 담당 책임자가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이른바 ‘보호 성역도시(sanctuary jurisdictions)’에서 체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내 법원은 과거, 인종이나 언어, 위치를 기준으로 대상을 특정해 단속하는 일부 작전이 미국 헌법을 위반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최근 단속 중 하나는 포모나의 홈디포 매장에서 벌어졌으며, 현장에서 촬영된 휴대전화 영상에 따르면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불법 체류 혐의를 받는 한 남성을 체포했다. 이곳에서 몇 명이 체포됐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30일 아침, 연방 요원들이 스튜디오 시티 벤추라 블루버드에 위치한 한 유명 손세차장을 급습했다. 단속 도중 직원들과 손님들이 당황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잭은 “완전 혼란 그 자체였어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고, 모두가 뛰어다니고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세차장 매니저 벤 포랏은 한 남성이 연방 요원에게 체포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하며, 해당 요원이 “거대한 불량배처럼 굴었다”며 “수치스러운 행동이었다”고 비판했다.
국토안보부는 스튜디오 시티 세차장에서 국경순찰대가 목표형 이민 단속을 실시했으며, 과테말라와 멕시코 출신 불법 체류자 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한 명은 과거 마리화나 판매 혐의로 체포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단속은 국토안보부가 대규모 인력 채용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 최근 의회를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빅 뷰티풀 법안(Big Beautiful Bill)’은 국경 및 이민 단속을 위해 약 1,700억 달러를 배정하고, 그중 수백억 달러는 추방 요원 및 지원 인력 채용에 사용된다.
국토안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채용 공고에는 불과 2주 만에 10만 건이 넘는 지원서가 접수됐다.
이번 단속은 샌버나디노에서 이민 단속 요원이 한 가족의 차량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주 만에 일어났다.
지난 8월 16일, 프란시스코 롱고리아는 10대 아들과 딸의 남자친구를 태우고 집으로 가던 중, 정체불명의 차량에서 내린 여러 명의 복면을 쓴 남성들이 그들의 차량을 에워쌌다고 가족과 변호인은 전했다. 이들은 제복도 통일되지 않았고, 신분증을 요구했으나 아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중 한 명은 운전석 창문을 부수고 롱고리아를 가격했으며, 그는 공포에 질려 급히 도주했다. 차량 문에 세 발의 총탄이 박혔고, 아들이 앉아 있던 자리 바로 옆이었다. 다행히 차량 내에 있던 사람들은 부상을 입지 않았다.
연방 당국은 이후 요원들이 사건에 개입했음을 인정했으나, 다른 설명을 내놨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롱고리아가 차량을 요원들에게 돌진시켜 두 명을 다치게 했으며, 이에 CBP(세관국경보호국) 요원 한 명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샌버나디노 경찰은 현장에 출동했으나, 주법에 따라 연방 이민 단속에 개입할 수 없어 직접적인 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수 대의 경찰 차량이 롱고리아 가족의 자택을 포위했고, 가족은 총격 이후 공포에 떨며 집을 나서지 못했다고 이민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결국 요원들은 체포 없이 철수했다.
지역 사회의 반발도 거셌다. 시민들은 샌버나디노 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지역과 연방 당국 모두를 규탄했다. 한 인권단체 활동가는 “당국이 우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현상금 사냥꾼과 유괴범을 보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롱고리아 가족을 지원하고 있는 인랜드 이민 정의 연합은 롱고리아가 범죄 전력이 전혀 없는 시민이며, “법적 근거 없이 표적이 됐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형사 수사를 요구하며, “롱고리아 가족은 진실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