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영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쓴 모자가 비판을 받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CNN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전날 윈저 성을 방문해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을 만났다.
그런데 그 자리에 멜라니아 여사는 챙이 넓은 자주색 모자를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마치 삿갓처럼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어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CNN은 “영국에서 9월에는 보통 햇볕 차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모자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나를 보지 말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CNN은 멜라니아 여사가 카밀라 왕비와 성의 정원을 걸을 때 대비가 두드러졌다고도 표현했다. 카밀라 왕비의 얼굴은 위로 젖혀진 필립 트레이시 모자의 챙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 얼굴이 밝아 보였던 반면, 멜라니아 여사의 불투명한 모자는 아래로 기울어져 있었고 챙의 가장자리는 각진 실루엣을 만들어 그녀의 군복 스타일 스커트 슈트가 주는 강인한 인상을 더욱 부각시켰다고 CNN은 보도했다.
FT도 멜라니아 여사의 모자에 주목했다.
FT는 “윈저 성에서 열린 첫날 행사의 대부분 시간 동안 그녀의 얼굴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다”면서 “포도빛의 보라색 챙 넓은 모자가 거의 모든 각도에서 눈을 가릴 정도였기 때문에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바로 그것이 그녀의 의도였을 것”이라고 짚었다.
매체들은 멜라니아 여사가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이 처음이 아니라고도 설명했다.
앞서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멜라니아 여사는 남색 보터(챙이 넓은 납작한 모자)를 쓰고 등장한 바 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그날 저녁 만찬에선 낮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패션을 선보였다. 모자를 벗고, 의상도 민들레빛 노란색 드레스를 입고 적극적으로 눈에 띄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