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굴착기로 대형 솥 안에 든 커리를 휘저으며 요리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현지에서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인도 프리프레스저널에 따르면 최근 인도의 한 대규모 급식 행사에서 건설 장비인 굴착기의 팔을 대형 솥에 넣어 ‘달 마카니(렌틸콩 커리)’를 휘젓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퍼졌다.
영상 속에서는 굴착기의 팔이 전통적인 국자 대신 사용돼 음식을 저어주는 장면이 확인된다.
이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수십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 창에는 위생 문제를 우려하는 비판적 의견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조금 전까지 하수도 청소하던 굴착기 아니냐”, “기름과 먼지, 화학물질이 묻은 장비를 음식에 사용하다니 믿기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부 댓글은 조롱 섞인 반응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철분 결핍 있는 사람들에겐 딱 좋은 음식”이라고 비꼬았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내가 본 수많은 기괴한 영상들 중 가장 충격적”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영상의 정확한 촬영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부 인도 매체들은 마디아 프라데시 주에서 촬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까지 인도 보건당국이나 지방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인도 시골 지역이나 소규모 도시에서 열리는 대규모 무료 급식 행사에서의 위생 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한 인도 공중보건 전문가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건설 장비 표면에는 기름, 윤활제, 금속 찌꺼기 등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장비를 그대로 음식 조리에 사용하면 식중독이나 화학물질 중독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