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펠리츠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잔혹한 살인 사건이 지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LA 경찰국은 지난 이달 초 프랭클린 블루버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준 버년(37)이 외상성 목 부상으로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건 직후 남편 조너선 렌테리아(25)는 살인 및 시신 훼손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으며, 현재 보석금 400만 달러가 책정된 상태로 트윈 타워 교정 시설에 수감 중이다.
이웃 주민 아리엘 밀러는 “수사관들이 그녀의 유해를 여러 개의 시신 가방에 나눠 담아 운반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충격적인 장면을 전했다. 그는 “준은 사랑받던 친구였고, 죽음 앞에서도 존엄을 지켜야 했다”고 애도했다.
밀러는 또, 버년이 결혼 생활에 깊은 불만을 토로하며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버년이 보낸 것으로 알려진 메시지에는 “이 결혼 생활이 깊어질수록, 그를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악랄한 모습은 처음 본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버년은 스코틀랜드 애런 섬 출신으로, 애버딘의 로버트 고든 대학교에서 법학 학위를 취득한 뒤 형사 변호사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왔다. 트위터를 통해 렌테리아를 알게 된 그녀는 LA로 이주 후 곧바로 결혼했으며, 최근 딸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들에 따르면, 임신 당시 렌테리아가 아내의 체중 증가를 조롱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2주 전, 벤추라 카운티 셰리프국은 한 호텔에서 렌테리아가 자살을 시도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현장에는 아내를 살해했다는 메모가 발견됐다. 당시 셰리프국은 LA 경찰에 복지 확인을 요청했고, 주민들은 이미 아파트에서 악취가 심하게 풍기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버년의 가족과 친구들은 GoFundMe 페이지를 개설해, 그녀의 시신을 고향 스코틀랜드로 운구해 장례를 치르기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다. 가족은 “준은 전염성 있는 웃음과 깊은 연민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작은 도움이라도 슬픔 속에서 큰 힘이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