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 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타지키스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과거에는 평화를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노벨 평화상이 수여된 사례가 있으며, 그러한 결정들로 인해 이 상의 신뢰성은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히 평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복잡한 국제 현안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중동 지역 상황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고 밝혔다.
그는 “현직 미국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십 년간 이어진 복잡한 분쟁 해결을 위한 실질적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노벨위원회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를 2025년 평화상 수상자로 발표한 직후 나와, 그 의도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과 관련해 “그 계획이 실제로 실행된다면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또한 “팔레스타인 국가의 수립은 중동 분쟁 해결의 핵심”이라며, 필요 시 러시아도 해당 구상 이행 과정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러 관계 경색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우호적 메시지를 내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