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티어 시가 관리 부실로 인한 인도 돌출 사고로 중상을 입은 주민에게 75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피해자인 저스틴 구롤라(Justin Gurolla)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금전적 배상이 아니라 공공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고는 2018년 2월 25일, 구롤라가 조카와 함께 위티어의 한 주택가 인도를 걷던 중 발생했다. 당시 인도는 나무 뿌리에 밀려 지면보다 약 2인치가량 솟아 있었고, 구롤라는 그곳에 발이 걸려 넘어지며 얼굴이 콘크리트 바닥에 부딪혔다. 팔로 충격을 막으려 했지만 소용없었고,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었다.
현재 해당 인도는 시 당국이 아스팔트를 덧대 경사를 완화해 놓았지만, 임시 조치인지 영구 보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롤라는 “위티어는 가로수가 아름다운 도시지만, 그 나무들이 때로는 위험을 만들기도 한다”며 “이 사건이 더 안전한 거리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의 변호인단은 시가 인도 점검 체계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위티어 시는 사고 당시 인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으며, 사고 후 2년이 지나서야 보험사의 요구로 점검 제도를 도입했다. 그마저도 점검 결과를 기록·관리할 계획조차 없었다는 것이 변호인 측의 설명이다.
또한, 한 시 관계자는 증언을 통해 “나무 뿌리로 인한 인도 손상은 위티어 시에 접수되는 가장 흔한 클레임 중 하나였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7년이 지난 지금도 구롤라는 뇌 손상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 의료진에 따르면 사고로 전두엽과 측두엽의 뇌 용적이 크게 줄어, 집행 기능과 감정 조절, 기억력 등에 심각한 장애가 남았다.
구롤라는 “제가 좋아하던 일들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어요. 이 소송은 돈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