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포기하도록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장시간 회담을 가진 뒤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피가 충분히 흘렀다. 전선은 전쟁과 용기로 정의된다”며 “그들은 지금 멈춰야 한다. 양쪽 모두 승리를 선언하라. 역사가 판단하게 하라!”고 썼다.
트럼프는 이어 플로리다에 도착한 직후 양측에 “즉시 전쟁을 멈추라”고 촉구하면서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유지하는 쪽으로 암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전선이 어디에 있든 그 선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복잡하다”며 “전선에서 멈추고 양측은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하고, 살상을 멈추라. 그걸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의 입장이 다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트럼프는 최근 몇 주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우크라이나에 호의적 입장을 보여 왔다.
지난달 유엔 총회 도중 젤렌스키와 만난 트럼프는 러시아에 빼앗긴 모든 영토를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푸틴과 긴 전화통화를 한 뒤 바뀌었다. 젤렌스키와 회담에서 트럼프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젤렌스키는 회담 시작 전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자국의 첨단 드론을 제공하고 대신 미국이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판매하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온 트럼프가 이날 반대로 토마호크 미사일 판매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토마호크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길 바란다. 전쟁이 끝나는 게 훨씬 낫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푸틴에 속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는 평생 최고의 협상가들에게 속아왔지만, 언제나 잘 헤쳐나왔다”면서 “이런 일에는 내가 꽤 능숙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