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킹덤 활약 ‘K콘텐츠’ 수출 급증…1조 돌파 전망
그룹 ‘방탄소년단(BTS)’, 드라마 ‘킹덤: 아신전’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이 계속되면서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이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 연수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8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은행의 올해 3분기(7~9월) 국제수지 통계 중 음향·영상 및 관련서비스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73.5% 급증한 3억1370만달러(약 3710억원)로 나타났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큰 수입액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영화·음악·TV프로그램 등을 통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의미한다. 가수들의 해외공연과 음원수입, 영화·드라마 등의 배급권료 등도 포함된다. 2019년 4분기 2억2380만달러였던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분기 2억960만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2020년 2분기 1억8820만달러, 3분기 1억8030만달러를 기록하다가 4분기(2억3100만달러)부터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2억4560만달러, 2분기 2억6780만달러로 꾸준히 늘다가 3분기 들어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K팝 스타들의 콘서트 등 해외 활동이 위축됐던 점을 감안하면 ‘킹덤: 아신전’과 ‘사랑의 불시착’ 등과 같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에 BTS·블랙핑크 등 K팝 스타들의 활약이 음향·영상서비스 수입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수지에서 음향·영상서비스의 비중이 크지 않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1~3분기 누적 음향·영상 및 관련서비스 수입은 8억2710만달러(약 9788억원)로 4분기에도 3분기만큼의 수입을 거둔다고 가정할 경우, 연 수입은 11억4080만달러(1조3501억원)에 달한다.
문화예술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K팝과 드라마 등 K콘텐츠가 해외에서 계속 각광받고 있다”며 “2년 가까이 멈췄던 K팝 해외 공연이 미국에서 재개되는 걸 감안하면 음향·영상 및 관련서비스 수입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