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도비가 채용 과정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나 과제물을 제출하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스테이시 마르티넷 어도비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AI 기술을 단순히 이력서에 기술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채용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원자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넷 CCO는 “AI가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창작 방식을 재편하고 있다”면서 “창의성과 AI 활용 능력을 겸비한 인재가 앞으로 경쟁 우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초안을 다듬거나, 제안 기능을 통해 문서를 개선하는 사례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AI 활용 경험이 없는 것이 불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르티넷은 “AI를 아직 써보지 않았다고 해서 불합격하는 일은 없지만, 어도비에서 일하려면 결국 익혀야 한다”며 “일의 방식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나 지원 동기 작성 시 ‘AI 금지’를 고수했던 AI 기업 앤스로픽도 지난 7월 방침을 바꿔 지원서나 자기소개서 등 문서 작성 단계에서 AI 사용을 허용했다. 다만 면접이나 테스트 단계에서는 여전히 AI 활용이 제한된다.
지미 굴드 앤스로픽 인재담당 책임자는 “공정성 문제 등을 고려해 단계별로 AI 활용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메타 역시 개발자 채용 시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같은달 도입했다. 메타는 “엔지니어들이 AI를 활용해 실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으며, 면접에서도 이 같은 도구 제공 방식을 시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AI 활용에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은 올해 대면 면접을 도입했고, 골드만삭스는 올해 6월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채용 프로그램 지원자에게 “인터뷰 중 챗GPT나 구글 검색엔진 등 외부 도구 사용을 금지한다”고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