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요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10번 프리웨이 서쪽 구간에서 발생한 대형 트럭 다중 추돌 사고로 최소 3명이 숨졌다.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는 마약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에 따르면, 사고는 온타리오 인근 밀리켄 애비뉴(Milliken Ave) 부근 10번 프리웨이 서쪽 방향 차선에서 발생했다. 이 구간은 평소 상용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으로, 퇴근 시간대 정체가 겹치며 충돌 충격이 확대됐다.
체포된 운전자는 유바시티 출신의 21세 남성 자샨프리트 싱(Jashanpreet Singh)으로, 당시 마약의 영향을 받은 상태에서 고속으로 트랙터 트레일러를 몰다 서행 중인 차량들을 잇따라 들이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목격자들은 “빨간색 운전석이 달린 트랙터 트레일러가 정체된 차량들을 그대로 들이받고, 이후 다른 차선으로 벗어나며 추가로 여러 대를 더 들이받았다”고 전했다. 충돌 후 차량 여러 대가 불길에 휩싸였으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CHP는 싱이 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으며, 현장에서 마약 영향 운전(DUI)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랜초 쿠카몽가 웨스트 밸리 구치소(West Valley Detention Center)에 수감 중으로, 차량 과실치사 및 마약 영향 운전 혐의로 기소를 기다리고 있다.
로드리고 히메네즈 CHP 대변인은 “희생자 두 명은 차량 안에서, 세 번째 희생자는 픽업트럭 안에서 발견됐다”며 “차량이 심하게 찌그러지고 불에 타 제조사와 차종 식별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상황으로 추정되는 대시캠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지며, 트럭이 빠른 속도로 돌진해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는 장면이 공개됐다. CHP는 현재 사고 재구성과 함께 기계적 결함 여부 등 추가 요인을 조사 중이다.
히메네즈는 “이번 사고는 매우 복잡하고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캘리포니아의 모든 운전자는 교통법규를 준수하고, 절대 음주나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운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도로 폐쇄는 수 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10번 프리웨이 서쪽 전 차선이 한동안 통제돼 온타리오 일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됐다.
한편 일부 언론에서는 운전자 싱은 불법체류자라고 보도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