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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칵’ 뒤집힌 NBA, 사상 최악의 부패 도박 스캔들 터져 … 현역 스타 등 30여명 무더기 체포

명예의 전당 헌액자·현역 스타·전직 코치까지…FBI “NBA 역사상 최대 부패 사건”

2025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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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와 FBI 등이 NBA 불법도박 사건에 따른 체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FBI

NBA가 개막하자마자 발칵 뒤집혔다.

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 출신과 현역 스타급 선수, 전직 코치까지 30여명이 모두 불법 도박 혐의로 한꺼번에 체포되는 스포츠계에 최악의 스캔들이 발생했다.

연방 법무부는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챈시 빌럽스 감독과 마이애미 히트의 가드 테리 로지어 등이 마피아가 지원한 불법 스포츠 도박과 조작된 포커 게임에 연루된 혐의로 30명 이상과 함께 기소됐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로지어는 NBA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불법 스포츠 도박 공모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빌럽스는 마피아 조직이 후원한 지하 포커 게임을 조작한 혐의로 별도의 기소를 당했다.

조지프 노셀라 주니어 연방 검사는 FBI 국장 카쉬 파텔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이 두 개의 주요 사건으로 나뉘어 있다고 밝혔다. 하나는 스포츠 도박과 관련된 사건이며, 다른 하나는 불법 포커 게임 조작과 관련된 사건이다.

노셀라 검사는 첫 번째 사건에서 피고인 6명이 NBA 선수와 팀에 관한 기밀 정보를 이용해 내부자 도박 음모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미국에서 온라인 스포츠 베팅이 합법화된 이후 가장 대담한 스포츠 부패 사건 중 하나”라고 표현했다.

두 번째 사건은 전국적인 불법 포커 게임 조작 음모로, 총 31명이 기소됐다. 노셀라 검사는 이 중에는 전직 프로 운동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이 기술을 이용해 뉴욕 지역의 지하 포커 게임에서 피해자들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가로챘다고 설명했다. 해당 포커 게임들은 마피아 조직의 지원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청의 제시카 티쉬 청장은 일부 선수들이 경기를 일찍 마치거나 플레이를 의도적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한 사례로 로지어는 샬럿 호네츠 소속일 당시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일찍 빠질 계획임을 주변에 알렸고, 이를 통해 내부자들이 수천 달러의 베팅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장에 따르면 로지어와 함께 9명의 공모자가 더 있으며, 이 중에는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전 NBA 선수, 1997년부터 2014년까지 활약하고 2021년 이후 코치로 활동 중인 오리건 거주 전 NBA 선수, 그리고 로지어의 친척 등이 포함되어 있다.

로지어와 공범들은 “NBA 선수나 코치가 알고 있는 민감한 사적 정보를 이용해 경기 결과나 선수 성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정보를 공모자들에게 제공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고정 수수료나 도박 수익의 일부를 받았다”고 기소장은 밝혔다.

천시 빌럽스 포틀랜드 감독과 테리 로지어 마이애미 선수(왼쪽부터). 포틀랜드, 마이애미 X

NBA는 과거 로지어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즉각적인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로지어는 22일 저녁 올랜도에서 열린 히트와 올랜도 매직의 시즌 개막전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출전하지는 않았다. 그는 다음 날 새벽 올랜도에서 체포됐다. 구단 측은 아직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로지어의 변호인 짐 트러스티는 언론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으며, 트러스티는 과거 ESPN에 “2023년 NBA와 FBI의 조사를 받은 뒤 로지어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빌럽스 측도 23일까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브루클린 연방 검찰청이 맡았으며, 이곳은 앞서 토론토 랩터스 출신의 전 NBA 선수 존테이 포터를 기소한 바 있다. 포터는 병이나 부상을 이유로 조기 퇴장해 내부자가 베팅으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도운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빌럽스는 지난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는 다섯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고, 세 차례 올-NBA 팀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이끌고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으며, NBA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1997년 보스턴 셀틱스가 전체 3순위로 그를 지명했으며, 이후 토론토, 덴버, 미네소타, 뉴욕 닉스, LA 클리퍼스에서도 활약했다. 2009년에는 덴버 너기츠 소속으로 NBA 스포츠맨십 상인 조 듀마스 트로피를 수상했다.

49세인 빌럽스는 현재 포틀랜드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며, 통산 성적은 117승 212패다.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수요일 홈 개막전에서 미네소타에 118 대 114로 패했다. 심지어 포틀랜드는 2024-2025 시즌을 마치며 계약을 끝낸 빌럽스 감독에게 지난 4월 연장계약을 맺어준 바 있어 구단측의 충격은 더 크다.

문제가 된 로지어의 경기는 2023년 3월 23일, 샬럿 호네츠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맞대결이었다. 로지어는 그 경기에서 9분 36초를 소화한 뒤 발 부상을 이유로 더 이상 출전하지 않았고,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샬럿은 당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즌 종료를 앞두고 로지어를 쉬게 한 것이 크게 이례적이지는 않았다.

그날 경기에서 로지어는 첫 쿼터 동안 5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평소 경기당 평균 성적인 평균 35.5분 출전 21.1득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치였다.

당시 일부 베터들은 로지어가 1쿼터 이후 출전하지 않자 스포츠북을 향해 분노를 표했고,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경기의 선수별 베팅과 관련해 “수상한 일이 벌어졌다”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프로프 베팅’은 특정 선수가 정해진 통계 수치(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를 초과하거나 미달할지를 예측하는 형태의 도박을 말한다.

당시 로지어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연방수사당국의 수사는 2년간 이어졌으며 결국 체포로 귀결됐다.

또다른 충격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코치였던 데이먼 존스의 도박 관련 혐의다.

데이먼은 내부 정보를 공범들에게 넘기고 이 정보로 스포츠 베팅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번에 체포된 NBA 선수 코치 가운데 LA 레이커스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직인지 현직인지, 선수인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NBA에 엄청난 충격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빙산의 일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준연 기자>

https://ktla.com/sports/miami-heats-rozier-trail-blazers-billups-arrested-in-federal-gambling-investigation-sourc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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