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초,중.고등학생 학생들은 무슨일이 있을 때마다 ‘6-7’을 외친다.
이유도 없고, 내용도 없이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이 시도 때도 없이 ‘6-7’을 외친다.

최근 초,중.고등학생 학생들은 무슨일이 있을 때마다 ‘6-7’을 외친다.
이유도 없고, 내용도 없이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이 시도 때도 없이 ‘6-7’을 외친다.
혹시 인앤아웃버거에서 주문번호 67이 불렸을 때 중학생 또래 아이들이 열광하며 환호하는 영상을 틱톡에서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교사로서 교실에서 숫자 조합 6과 7이 우연히 등장했을 때 학생들이 갑자기 들떠버리는 장면을 목격했을 수도 있다. 또는 부모, 형제자매, 혹은 그냥 옆에서 그 광경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야?’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을지도 모른다.
그에 대한 짧은 답은 이렇다 — 아무도 모른다. 아이들조차도.
LA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6-7’이라는 말은 필라델피아 출신 래퍼 스크릴라가 만든 노래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스크릴라(본명 제밀 에드워즈)는 이 숫자에 어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실 ‘Doot Doot (6 7)’이라는 곡은 원래 공개될 예정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LA 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난해 말 직접 노래를 유출했으며, 이후 아이들이 그걸 퍼뜨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매체에 “이 표현이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긍정적이고 재미있는 문화로 변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꽤 혼란스러울 만한 일이다. 이런 이유로 일부 학교와 교사들은 이 숫자 유행어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저글링’ 손동작을 금지하기도 했다.
스크릴라는 지난 2025년 10월 10일 텍사스 오스틴의 질커파크에서 열린 오스틴 시티 리미츠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올랐다.
“20년 동안 가르치면서 온갖 신조어를 다 봤지만, 이번 만큼 미치게 하는 건 없었어요.” 미시간주에서 6학년 언어예술을 가르치는 애드리아 랩랜더 교사는 TODAY.com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현상이 ‘사우스 파크’나 ‘애벗 엘리멘터리’ 같은 인기 프로그램에도 등장하며 대중문화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이런 금지 조치가 과연 올바른 대응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USC 심리학과 교수 캐런 노스는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교사들이 오히려 이런 열광적인 유행이 오래가는 이유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만큼 선생님이 화내고 뭔가를 막으려는 모습을 즐기는 존재는 없어요. 특히 그게 사실상 막을 수 없는 일이라면 더 그렇죠.”라고 말했다.
노스 교수에 따르면 ‘6-7’은 이 세대의 ‘인싸’ 암호가 되었으며, 이전 세대들이 ‘그루비하다’는 표현을 ‘배드(bad)’, ‘쿨(cool)’, 또는 요즘의 ‘파이어(fire)’처럼 바꿔 쓰던 것과 같은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우리 세대가 두 개의 숫자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있을까요? 어쩌면 이번 세대가 우리에게 ‘조금은 가볍게 살자’고 말하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라고 덧붙였다.
구글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의미를 두고 혼란이 일면서 ‘6-7’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신조어로 나타났다.
지금도 아이들은 교실에서, 거리에서, 그리고 집에서도 어른들은 이해할 수 없는 ‘6-7’을 외치고 있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