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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 불 사용 흔적 찾아 …”기존보다 35만년 앞서”

2025년 1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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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넘유적지 발굴 현장[사진 브리티시뮤지엄]
영국 연구진이 인류가 불을 사용했다는 가장 오래된 증거를 발견했다. 이는 기존에 발견된 가장 오래된 사례보다 35만년 앞선 시점이다.

11일 AP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영국박물관 고고학자 롭 데이비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영국 동부 지역에서 약 40만년 전 불을 피운 흔적을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인류의 불 사용 기록보다 35만년 더 이른 시기다. 기존의 가장 오래된 증거는 프랑스 북부 네안데르탈인 유적지에서 발견된 약 5만년 전 자료였다.

이번 발견은 영국 동부의 구석기 유적지 바넘(Barnham)에서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곳에서 강한 열로 붉게 변한 점토층과 고열로 깨진 부싯돌 손도끼, 황철석(pyrite) 조각을 발견했다.

황철석은 부딪히면 불꽃을 일으키는 광물로, 바넘 지역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지 않는 광물이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당시 사람들이 황철석의 성질을 알고 불을 붙이려 의도적으로 채집한 것”이라고 보았다.

연구진은 해당 흔적이 자연 발화로 발생한 것인지, 인류의 의도적 발화 흔적인지 가리기 위해 4년에 걸쳐 분석했다. 지구화학 분석 결과, 해당 지층은 700도 이상 고온에 노출됐으며 같은 장소에서 반복적으로 불이 피워졌다는 증거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는 번개로 인한 화재가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든 화덕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사박물관 인류 진화 전문가 크리스 스트링어는 바넘의 거주자가 초기 네안데르탈인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당시 인류의 뇌 크기는 현대와 유사한 수준에 도달해 있었으며, 복잡한 행동 양식이 나타나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영국박물관 큐레이터 닉 애슈턴은 이번 발견을 “내 40년 경력에서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더 많은 논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라이덴 대학교 고고학자 윌 로브룩스는 “연구진은 바넘 자료를 훌륭하게 분석했지만, 이를 ‘가장 초기의 불 피우기 증거’라고 주장하는 것은 증거를 과도하게 확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퀘벡-시쿠티미 대학교 고고학자 세골렌 반데벨데는 연구진의 학제적 접근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발견이 “매우 탄탄한 연구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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