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팅턴비치에서 발생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잔해 밑에 깔렸던 12세 소년이, 생일날 깨어나 가족에게 큰 희망을 안기며 회복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올리버 홀랜드는 지난 10월 11일 해변 인근 주차장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했을 때 잔해 밑에 깔려 부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로 다섯 명이 다쳤으며, 홀랜드는 폐 허탈과 뇌출혈 수술을 받은 뒤 의학적으로 유도된 혼수상태에 있었으나, 지난 주말인 자신의 12번째 생일에 의식을 회복했다.
그의 누나 매들린 애시웰은 “그가 깨어나는 순간 옆에 있었어요. 너무 기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죠.” 말하고, 홀랜드가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 회복했다고 전했다.
사고는 21500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에 위치한 하얏트 리젠시 헌팅턴비치 리조트 앤 스파 옆에서 발생했다. 크게 파손된 헬리콥터 일부는 주차장에서 해변으로 이어지는 계단 위에 떨어졌다.

홀랜드는 외지에서 온 친척들과 함께 해변에서 다리를 건너던 중 사고를 당했다.
애시웰은 “정말 잘못된 장소, 잘못된 시간에 있었던 거예요.” 라고 말하고, “올리버가 단지 5피트만 앞서 걸었더라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올리버에게 단순한 사고였다고 설명했어요. 그런데 올리버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왜 헬리콥터가 나한테 떨어진 거야?’라고 묻더군요.”라고 덧붙였다.

공개된 영상에는 헬리콥터가 주차장 위를 맴돌다 갑자기 통제력을 잃고 회전하는 장면이 담겼다. 헬리콥터는 몇 그루의 야자수를 들이받은 뒤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를 가로지르는 보행자 다리 한쪽 끝으로 추락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홀랜드가 보행자 다리 계단 아래에서 잔해에 깔려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고 헬리콥터는 1980년식 벨 222 기종으로, 레드랜즈 시립공항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에 따르면 이 헬리콥터는 주말에 예정돼 있던 ‘카스 앤 캅터스(Cars N’ Copters)’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현재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