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타데나 화재 생존자를 대리하는 변호인단이 17일, 이튼 화재로 사망한 여성과 관련해 남가주 에디슨과 제나시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54세 스테이시 다든의 여동생 제럴딘 “제리” 다든을 대리해 제기됐다.
소송에서는 전력회사인 남가주 에디슨이 이튼 화재를 촉발했다고 주장하며, 비상 경보 소프트웨어 회사인 제나시스는 다든이 거주하는 지역에 대피 경고를 발령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다. 캘리포니아에서 기록상 두 번째로 피해가 큰 이번 산불의 공식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남가주 에디슨은 자사 장비와의 관련 가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
제리 다든은 성명에서 “우리는 소송을 좋아하는 가족이 아니다.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오랜 고민을 했다. 에디슨이 이 화재를 시작했고, 제나시스는 위험을 알리지 않았다. 언니는 이튼 화재 당일 밤 대피 명령을 꼼꼼히 따르고 있었다. 두 회사가 해야 할 일을 했다면 스테이시는 오늘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가주 에디슨 측 대변인 가브리엘라 오르넬라는 “지역사회에 끼친 막대한 영향에 공감하며, 산불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마음을 전한다. 제기된 소송을 검토 중이며 법적 절차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나시스 측 대변인은 즉각적인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샌디에고 본사의 이 회사는 LA카운티와 계약을 맺고 비상 경보, 알림, 대피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NBCLA에 따르면 LA 카운티는 1월 화재 당시 약 1,000만 명 주민에게 잘못된 경보가 발송된 이후 제나시스 경보 시스템 사용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다든 측 변호인단은 LA 화재 정의 소속으로, 산불 관련 변호사, 화재 원인 및 기초 전문가, 보험 전문가, 지역사회 지도자들로 구성된 연합체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스테이시 다든은 알타디나 레이크 애비뉴에서 서쪽으로 약 5블록 떨어진 2528 마렌고 애비뉴에 거주했다. 1월 7일 저녁부터 8일 새벽까지, 스테이시와 여동생 제리는 이튼 화재 대피 구역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뉴스를 모니터링하며 집과 자신이 안전한지 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레이크 애비뉴 동쪽 이웃들은 여러 차례 대피 통보를 받았으나, 알타디나 서쪽 주민들, 특히 스테이시는 대피가 필요 없다고 안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사 미칼 와츠는 “다든 가족이 받은 대피 명령은 무엇이었는가? 답은 스테이시가 여기 없다는 것이 말해준다”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사망한 19명 중 18명은 레이크 애비뉴 서쪽 주민이었다고 변호인단은 전했다.
<박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