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의 딸이 한국계 선수를 경기 중에 폭행해 파문이 일었다.
코리 벤자민의 딸(12)은 지난 7일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열린 청소년 농구 시합에서 한인 선수 로린 햄(15)의 목을 가격해 쓰러뜨렸다.
가해 선수는 3점슛을 시도한 뒤 옆에 있던 한인 선수에게 걸려넘어졌다가 백코트 중에 갑자기 체중을 한껏 실어 주먹을 크게 휘둘렀다.
한인 여학생은 뇌진탕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로린의 어머니는 “아이가 나중에 충격이 계속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밝히고, “빨리 극복하고 잊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충격을 달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심판이 딸의 어머니가 폭행을 부추겼다고 나중에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피해자 측은 사건을 경찰에 신고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케빈 한 변호사가 사건을 맡아 처리중이다.
한편 가해자의 아버지 벤자민은 1998∼1999시즌부터 2000∼2001년까지 NBA 시카고 불스에서 뛰었다.
그는 2007∼2008시즌 한국프로농구(KBL) 대구 오리온스에도 외국인 선수로 잠시 등록된 적이 있었다.
그는 “딸을 이렇게 키우진 않았고 아버지로서 딸의 행동이 실망스럽다”며 “실수를 바로잡고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벤저민은 딸의 폭행에 비난이 빗발치자 공식 사과를 했지만 문제는 또 다른 곳에서 불거졌다.
딸의 폭행사건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또 다른 영상에서는 지난 9월 카슨에서 열린 농구 경기 도중 다른 선수에 비해 큰 몸을 이용해 상대 선수를 있는 힘껏 가격하는 모습이 제보됐으며, 말리는 선수에게도 주먹을 휘두르는 장면이 고스란히 공개됐다.
추가 공개와 추가 증언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박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