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살이 찐 칠면조 두 마리 ‘고블(Gobble)’과 ‘웨들(Waddle)’을 사면했다. 고블은 ‘게걸스럽게 먹다’는 뜻으로 칠면조가 내는 소리를 뜻하고, 웨들(Waddle)은 ‘뒤뚱뒤뚱 걷는 모습’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블과 웨들을 두고 “원래는 척과 낸시라고 부르려고 했는데, 그들을 사면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절대 두 사람을 사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방정부 셧다운 위기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슈머 다운’이라 부르는 등 슈머 원내대표를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펠로시 전 의장은 2007~2011년, 2019~2023년 두 차례 하원의장을 지내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두 번이나 가결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사면했던 ‘피치(Peach)’와 ‘블러섬(Blossom)’이라는 칠면조 두 마리도 언급하며 다시 사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한 칠면조 사면에 대해 “작년 칠면조 사면에 자동서명펜(오토펜)을 사용했다”며 “완전히 무효”라고 비꼬았다.
지난 9월 백악관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어야 할 자리에 오토펜 사진을 걸었다. 이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오토펜’을 사용한 것이 인지력 저하 등의 문제임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국 대통령은 매년 추수감사절을 맞아 도축될 칠면조 중 한두 마리를 선택해 사면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 행사가 백악관의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것은 1989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부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