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계 할인 체인점 다이소를 포함한 다수 고객사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가로챈 남가주 통관 브로커가 결국 중형을 선고 받았다.
18일 연방 검찰은 코로나 거주 통관 브로커 프랭크 승 노아씨(Frank Seung Noah·64)씨가 다이소 등 고객사로부터 5백만 달러 이상을 사취하고, 연방 세금 100만 달러 이상을 탈루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인정했으며, 연방교도소 51개월형과 757만 달러 배상 명령을 선고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본보가 지난 2월 8일, ‘다이소, 세리토스 사기꾼에 당했다 수백만 달러 갈취 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던 다이소 통관 사기 사건의 연장선이다.
검찰에 따르면 노아씨는 세리토스)에 본사를 둔 물류·통관업체 코미스 인터내셔널(Comis International Inc.)을 소유·운영하며 세관 수입 중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는 수출입 배송 기업들과 협력하는 통관 브로커로 활동해 왔다.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약 12년간 미국 전역에 지점을 둔 일본계 할인 체인점 다이소의 세관 수입 중개업체 역할을 맡아왔다.
검찰은 노아씨가 이 기간 동안 다이소에 허위 관세 양식과 송장을 제공해 관세 환급을 받은 것처럼 꾸몄다고 밝혔다. 노아씨가 다이소에 제출한 서류는 실제로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제출된 서류와 다른 가짜 문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수법을 통해 다이소는 노아에게 340만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급했으며, 이 돈은 실제 관세 납부로 이어지지 않았다. 노아는 이 혐의로 2022년 처음 기소됐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검찰은 노아씨가 다른 고객사들로부터도 200만 달러 이상을 추가로 사취한 사실을 확인했다.
그는 고객사들로부터 관세와 세관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뒤 이를 당국에 납부하지 않았고, 이후 CBP가 해당 기업들에 미납 세금 통지서를 발송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고객사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노아는 관세를 납부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허위 은행 명세서를 이메일로 보내는 방식으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탈세 행위도 조직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노아가 연방 세금 납부를 고의로 회피해 IRS에 최소 240만 달러의 손실을 입혔으며, 여기에 벌금과 이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원 문서에는 그가 2014년 이미 100만 달러 이상의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IRS의 징수 시도를 적극적으로 피했다고 적시돼 있다.
검찰은 그가 전 여자 친구 명의로 주택 두 채를 구입하고, 수표 현금화 업체를 이용해 계좌 압류를 피했으며, IRS 징수 요원에게 허위 진술을 하고도 컨트리클럽 회원권, 여행, 골프 비용 등에 수천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노아씨는 2월 7일, 전신 사기 2건과 탈세 1건에 대해 연방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당초 선고 전에는 전신 사기 혐의로 최대 20년, 탈세 혐의로 최대 5년의 징역형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법원은 실형과 대규모 배상 명령을 병과했다.
본보는 지난 2월 8일, 다이소가 노아의 허위 통관 서류로 인해 수백만 달러의 피해를 입은 사실을 상세히 보도한 바 있으며, 이번 연방 선고로 해당 사건의 전모가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박성철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