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은 26일 대한항공 숙박권·의전 관련 의혹을 수습하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태도를 두고 “비겁하다”고 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어 “‘돈 돌려주면 그만’이라는 김 원내대표의 기막힌 법치관, 국민은 분노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피감기관인 쿠팡 측과 부적절한 식사 자리를 가진 데 이어, 대한항공으로부터 받은 호텔 숙박권과 가족 의전 의혹까지 더해지며 그야말로 ‘갑질 국회의원’의 종합판을 보는 듯하다”며 “민의를 대변해야 할 원내 사령탑이 대기업의 호의를 당연하게 여기고 권력의 단맛에 취해 있었다는 사실에 국민은 깊은 배신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대표는 논란이 일자 ‘숙박비는 돌려주겠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태도는 더욱 가관”이라며 “가족 의전 의혹을 ‘보좌진이 선의로 한 일’이라거나 ‘관계가 틀어진 직원의 왜곡’이라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은 비겁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정 대변인은 “평소 보좌진을 어떻게 대했기에 이런 폭로가 꼬리를 무는지, 남 탓을 하기 전에 본인의 평소 처신부터 돌아보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마땅한 순서”라며 “평범한 서민들은 법을 어기지 않으려 하루하루 조심하며 살아가는데, 거대 여당의 사령탑은 죄를 ‘반납’으로 덮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이미 도덕적 자격은 상실됐다”며 “김 원내대표는 구차한 변명으로 국민을 모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면피용 반납 쇼가 아니라, 진심 어린 사죄와 함께 무거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만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아 서귀포 칼호텔에 투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 “이유 불문 적절하지 못했다”며 “숙박비용은 즉각 반환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전 관련 의혹도 받는다. 2023년 8월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하기 전 보좌진을 통해 대한항공 하노이 지점장에게 며느리와 손주에 대한 의전 서비스를 요청한 의혹과 같은 해 11월 자신의 아내가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할 때 보좌진을 통해 신속한 수하물 처리와 수속, 라운지 이용 등을 요청한 의혹이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