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 전문 매체 Eater LA가 정리한 연말 폐업 리스트에 따르면, 이번 영업 종료는 특정 지역이나 업종에 국한되지 않았다. 한인타운, 마리나 델 레이, 플라야 비스타, 컬버시티 등 LA 전역에서 고르게 발생했으며, 전통적인 로컬 명소와 비교적 최근에 문을 연 신규 매장들이 동시에 문을 닫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인 사회에서는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한식당으로 알려진 함지박의 폐업이 특히 아쉬움을 남겼다. 함지박은 관광객보다는 지역 주민과 단골 중심으로 오랜 기간 운영돼온 곳으로, 한 식당의 폐업을 넘어 한인타운 외식 지형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연말에 문을 닫은 주요 업소들은 다음과 같다.
함지박은 한인타운에서 수십 년간 영업해온 한식당으로, 소박하지만 정통에 가까운 메뉴로 지역 단골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높은 운영비와 상권 환경 변화 속에서 결국 연말을 넘기지 못했다.
잉글우드의 Sip & Sonder는 커피숍을 넘어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리 잡았던 곳이다. 흑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화 행사와 로컬 네트워크의 거점 역할을 해왔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12월 말 문을 닫고 로스팅 및 유통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컵케이크 열풍의 상징과도 같았던 Sprinkles는 한때 LA 디저트 시장을 대표하던 브랜드다. 자동판매기 형태의 ‘컵케이크 ATM’으로도 유명했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12월 31일을 끝으로 모든 매장을 정리했다.
마리나 델 레이의 Brennan’s는 50년 넘게 운영된 아이리시 펍으로, 목요일마다 열리던 ‘거북이 경주’로 지역 명물로 통했다. 관광객과 로컬 주민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이 공간 역시 연말을 앞두고 영업을 종료했다.
플라야 비스타의 Superfine Playa는 캘리포니아 스타일과 이탈리아 요리를 결합한 레스토랑으로, 비교적 최근까지도 인기를 끌었으나 12월 말 문을 닫았다. 인근 오피스와 주거 단지를 기반으로 한 상권 의존도가 높았던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컬버시티의 Helms Bakery는 역사적인 베이커리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프로젝트였다. 유명 셰프가 참여하며 주목을 받았지만, 개장 1년여 만에 운영을 중단하며 상징성에 비해 짧은 생을 마쳤다.
Eater LA는 이번 폐업 사례들의 공통점으로 높은 임대료, 인건비 상승, 외식 빈도 감소를 꼽았다. 팬데믹 이후 외식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기 운영이 필요한 로컬 식당일수록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LA 외식업계의 구조조정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규 레스토랑의 개업과 동시에 기존 매장의 퇴장이 반복되는 ‘고회전 시장’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한인타운 역시 이 흐름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스시뉴스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