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는 흔히 아스팔트와 주차장 등 콘크리트로 뒤덮인 ‘콘크리트 정글’로 불린다. 최근 연구진이 처음으로 LA 카운티의 포장면적을 상세히 지도화했으며, 많은 부분이 꼭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LA 카운티 312,000에이커의 포장면적 중 약 44%가 도로, 보도, 주차장 등 필수 용도가 아니며 재검토가 가능하다.
‘DepaveLA’ 보고서는 LA 카운티의 모든 포장면을 구획별로 지도화한 최초의 연구로, 도로, 보도, 사유지 등 구분과 함께 핵심과 비핵심 용도로 나눴다. 이를 열, 홍수, 나무 덮개 데이터와 결합해 콘크리트·아스팔트 제거가 건강과 기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치를 분석했다.

포장면은 식물 공간보다 더 많은 열을 흡수·방출하며 오존 스모그를 증가시킨다. 반면 녹지 공간은 그늘을 제공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보고서를 작성한 비영리단체 Accelerate Resilience L.A.와 Hyphae Design Laboratory는 LA 나무심기 단체 TreePeople의 창립자 앤디 립키스가 설립한 기관이다.
Hyphae 설립자 브렌트 벅넘은 놀라웠던 점은 비핵심 포장면의 70%가 사유지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대규모 주차장, 특히 상업용·산업용 사유지에 가장 많은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90도 주차를 각도 주차로 바꾸면 최대 1,600에이커의 포장면을 제거하고 나무와 빗물 저류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며, 주차 공간 수는 줄지 않는다.
주택용 부지에서도 가능성이 크다. 각 주거 구획에 6×6피트 나무 구멍(tree well)을 설치하면 총 1,530에이커의 포장면을 제거할 수 있으며, 평균적으로 파티오 공간은 3%만 줄어든다. TreePeople 녹색 인프라 책임자 에밀리 타이러는 “주택 마당에 포장이 증가하고 있다”며 “가뭄과 물값 상승으로 일부 가정에서는 잔디를 줄이고 포장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부지도 포장을 줄일 수 있는 곳으로 지목됐다. LA 카운티 학교 캠퍼스는 평균 40%가 포장되어 학생들이 폭염에 노출된다. 다운타운 인근 에스페렌자 초등학교는 검은 아스팔트가 거의 모든 공간을 차지했으며, 학생들은 120도에 달하는 열 위를 뛰어다녔다. 현재 학교는 캘리포니아 자생식물, 그늘 나무, 빗물 저류 시설, 잔디, 자연 놀이 요소, 야외 교실 등을 설치 중이다.
보고서는 나무 심기와 녹색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포장이 핵심 문제로 반복적으로 나타난 경험에서 시작됐다.

벅넘은 “나무를 심으려 해도 포장이 많아 심을 공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블록과 지역 단위까지 데이터를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Gensler 설계·기획 회사의 올리비어 소머하더는 이미 포장 비용을 지불한 기업들은 교체 시 이익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자체가 주차장 제거로 도시 열섬을 완화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벅넘은 “잔디 교체 프로그램처럼 교육과 재정 지원이 있으면 사람들이 다른 옵션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North East Trees의 카를로스 모란은 산업 지역 등에서는 포장 아래 오염된 토양이 있어 무조건 제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 목표는 LA 시민과 의사결정자들에게 공통의 출발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Accelerate Resilience L.A.의 데본 프로보는 “이 데이터는 LA를 더 시원하고 건강하며 활기찬 도시로 재구상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U.S. Green Building Council California의 벤 스태플턴 CEO는 “포장을 기본값이 아닌 설계 선택으로 재정의하면 개발자와 건물주가 실제 필요한 콘크리트 양과 교체 시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