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가인·웅산·자우림·김창옥 등 일정 차질
최근 송가인, 웅산, 자우림, 김창옥 등 일부 한국 연예인들의 미국 공연 또는 방송 스케줄이 비자 문제로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 기획사들은 “과거와 달리 추가 서류 요구와 심사 기간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며 “승인 여부가 출국 직전까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주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한 콘서트와 강연, 문화행사가 집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으며, 티켓 환불과 일정 재조정이 이어지면서 업계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전자여행허가제(ESTA)와 각종 취업·공연 비자에 대한 심사도 한층 강화되는 분위기다. ESTA 신청 시 최근 5년간 소셜미디어 기록과 장기간 이메일 사용 이력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단기 방문자들도 부담이 커졌다.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역시 수수료 인상과 심사 강화가 겹치며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을 위축시키고 있다. 공연 비자(O·P 비자 등) 역시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연 업계 관계자들은 “연예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비자 기조 변화가 원인”이라며 “미국 내 한인 사회를 위한 문화 교류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일부 기획사는 향후 미국 투어 계획을 재검토하거나 캐나다·호주 등 다른 국가로 공연 무대를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자·이민 정책 강화 분위기 속에서 합법 영주권자에 대한 입국 심사도 엄격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구금된 40대 한인 영주권자의 사례가 알려지면서, 단속 대상이 미등록 이민자를 넘어 합법 체류자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비자 거부와 일정 취소가 반복될 경우, 단순히 공연업계에 그치지 않고 유학생, 전문직 종사자, 가족 방문객 등으로 영향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미국 입국 및 비자 신청 시 과거 기록과 온라인 활동까지 종합적으로 검토되는 만큼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며 “정책 변화에 대한 정확한 정보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 외국 예술가들에 대한 비자 장벽을 높이면서 최근 미국 공연을 포기하는 사례가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기조가 문화·경제 영역 전반에 파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연예계의 미국 활동 역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