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도중 총기 오발 사고로 촬영감독이 숨진 것과 관련 “난 방아쇠를 당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볼드윈이 소품용 총이라는 조연출의 말을 듣고 방아쇠를 당겨 촬영감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온지 한 달가량 지난 시점에서 이를 부인한 것이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볼드윈은 지난달 30일 녹화해 2일 저녁 방송될 예정인 미국 ABC 뉴스 앵커인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대담에서 “난 절대 누군가에게 총을 겨누거나 방아쇠를 당기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영화 ‘러스트’를 촬영하는 과정에 실탄이 발사됐는지를 묻는 말에도 “난 모른다. 누군가 총에다 실탄을 장전했다. 총탄이 그 영역에 들어와선 안되는 일이었다”고 답했다.
그가 사고 후 정식 대면 인터뷰에 응한 것은 처음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TMZ 닷컴 기자와 짧게 얘기하고, 집 앞에서 기다리는 파파라치에 대꾸한 적은 있다. 당시 그는 해당 사건을 “조 분의 1 확률”이라거나 촬영 현장에서도 매우 드문 일이라고 답했다.
스테파노풀로스는 이날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이 대담을 소개하면서 “볼드윈이 여전히 황망해 하지만 아주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했다”고 했다. 볼드윈은 “지난 20년 동안 ABC와 수천 번의 인터뷰를 해왔는데 이번이 경험한 가운데 가장 강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 21일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의 한 목장에서 서부 영화 ‘러스트’ 촬영 리허설을 하던 중 소품으로 건네받은 권총의 오발 사고로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이 총을 맞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언론은 볼드윈이 소품용 총이라는 조연출의 말을 듣고 방아쇠를 당겼고, 총에는 공포탄이 아닌 실탄이 장전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볼드윈은 조연출 데이브 홀스에게 총기를 건네받았는데 홀스 역시 실탄이 장전돼 있는줄 모르고 “빈 총(cold gun)”이라고 외쳤다. 그는 영화의 무기 담당이었던 한나 구티에레스리드로부터 총을 건네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진술서에 따르면 탄약 공급업자인 세스 케니는 수사관들에게 실탄은 재장전된 탄약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