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하이드파크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숨진 두 남성의 신원이, 갓 태어난 아기를 처음 만나러 공항으로 향하던 아버지와 그의 친구로 확인됐다.
경찰이 차량 경주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는 운전자가 연루된 이번 사고로 친구의 어린 딸도 중태에 빠졌다.
사고는 지난 11일(금) 오전 10시 45분쯤 웨스트 78번가에서 발생했다. 세 사람은 공항으로 향하기 전 인근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편의점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두 남성이 사고 직전 함께 있는 모습이 담겼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타고 있던 도요타 캠리는 크렌쇼 블루버드에서 웨스트 78번가로 좌회전하던 중, 크렌쇼 블루버드를 고속으로 달리던 BMW 차량과 측면 충돌했다.
LA 경찰국은 캠리 운전자와 동승자 1명이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으며, 함께 타고 있던 어린 소녀는 중태로 병원에 긴급 이송됐다고 밝혔다. 또한 BMW 운전자도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사고 현장 인근에서 미니마트를 운영하는 켄 스미스는 사고 당시 BMW 운전자가 테슬라 세단과 차량 경주를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감시카메라에는 충돌 직전 두 차량이 도로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미스는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소리를 들었고 창문을 통해 차량들을 봤다”며 “곧이어 ‘쾅’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순간 ‘누군가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나게 큰 충돌음이었고 차량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들의 신원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사고 직후 알바로 카스티요는 숨진 두 사람이 자신의 아들과 아들의 친구이며, 중태에 빠진 어린 소녀는 자신의 손녀라고 밝혔다.

이후 확인된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따르면 카스티요의 아들이자 부상당한 소녀의 아버지는 티토 카스티요이며, 또 다른 딸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비와 유가족 지원을 위한 모금 페이지에는 티토 카스티요가 “유쾌했고, 좋은 의미에서 고집이 있었으며, 사랑이 넘쳤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기꺼이 도와주던 사람”이었다고 적혀 있다.
모금 페이지는 “그를 이렇게 갑작스럽게 잃은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망자는 유족에 의해 세르히오 칠로이로로 확인됐다. 별도의 고펀드미 모금 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갓 태어난 아기를 처음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중이었다.
모금 페이지에는 “세르히오는 갓 태어난 아기를 처음 만나기 위해 공항으로 가던 길에 과속하던 다른 운전자의 차량에 들이받혔다”며 “순식간에 아름다운 삶이 너무 이르게 끝나고 말았다”고 적혀 있다.
이어 “세르히오를 알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왜 이 상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의 미소는 어디서나 주변을 밝게 만들었고, 그의 친절은 진심이었으며, 그의 따뜻한 마음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고 전했다.
세르히오를 위한 모금도 장례 비용과 유가족 지원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BMW 운전자의 신원은 아직 법 집행기관에 의해 공개되지 않았으며, 테슬라 운전자 역시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LA 경찰국은 과속이 사고의 원인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있지만, 약물이나 음주는 이번 사고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