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북부 지역에서 캘리포니아의 가장 중요한 단층 두 곳 중 하나인 거대한 샌앤드리어스 단층 인근을 포함해 연이어 지진이 발생하면서 남가주 전역에 진동이 전달됐다.
첫 번째 지진은 규모 4.1로, 12일(일) 오전 3시 38분쯤 5번 프리웨이 그레이프바인 구간 인근 프레이저 파크 비편입 지역 바로 밖에서 발생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약한 흔들림은 샌타클라리타, 팜데일, 베이커스필드까지 감지됐다.
이어 13일(월) 오전 9시 40분에는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모하비 사막으로, 리지크레스트와 캘리포니아 시티 사이 중간 지점에 위치했다. 이 지진으로 인한 약한 흔들림은 LA, 빅토빌, 샌타클라리타 밸리, 샌퍼낸도 밸리, 샌가브리엘 밸리까지 전달됐다.
USGS 지질학자 케이트 샤러는 프레이저 파크 지진이 “아마도 샌앤드리어스 단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규모 4.1 지진은 비교적 작은 규모이며, 사람들이 “약간 흔들리는 정도”로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지진의 진앙은 샌앤드리어스 단층과 가록 단층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다.
캘스테이트 노스리지 지질과학 부교수 줄리언 로조스는 “이곳은 주에서 가장 큰 두 개의 단층이 만나는 지점이며, 이 지역이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LA 카운티를 포함한 남가주 지역을 관통하는 남부 샌앤드리어스 단층은 대형 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전체 구간이 한꺼번에 움직일 경우 규모 8.2의 강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약 300마일에 달하는 이 구간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 1857년 이후 남가주가 경험하는 가장 심각한 흔들림이 될 수 있으며, LA를 비롯한 광범위한 지역에 파괴적인 진동을 보낼 수 있다.
길이 약 160마일의 가록 단층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단층 역시 규모 8의 지진을 일으킬 능력이 있다고 설명한다.
가록 단층에서 대형 지진이 발생할 경우 샌퍼낸도 밸리, 샌타클라리타, 랭커스터, 팜데일, 벤추라, 옥스나드, 베이커스필드와 미국 내 농업 및 석유 생산 중심지 중 하나인 컨 카운티까지 강한 흔들림이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두 단층은 서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가록 단층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이 샌앤드리어스 단층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로조스 교수는 13일 모하비 사막 지진이 가록 단층 바로 남쪽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두 차례 지진은 캘리포니아에서 드문 현상은 아니며, LA 분지 주민들이 이를 느낀 것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들이 남가주 도심 지역을 강타할 다음 대형 지진의 발생 시점이나 위치를 알려주는 신호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지진은 주민들에게 대비의 중요성을 다시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모하비 사막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샌앤드리어스 단층의 지질학적 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로조스 교수는 “저곳에서 더 큰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샌앤드리어스 같은 인근 단층에 어떤 영향을 줄지 항상 우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비교적 약한 지진들이 “우리가 많은 단층이 존재하는 활성 지각 경계 위에 살고 있다는 점을 다시 알려주는 좋은 계기”라고 설명했다.
규모 4.0대 지진은 사람들이 느끼고 이야기할 정도로 충분히 강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로조스 교수는 “이번 두 지진은 더 큰 지진을 일으킬 만큼 큰 규모는 아닐 가능성이 높지만, 언젠가 발생할 더 큰 지진에 대비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USGS가 2015년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2045년까지 LA 지역에서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60%다.
최근 기억 속 남가주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은 2019년 7월 5일 오후 8시 19분 발생한 규모 7.1의 리지크레스트 지진이다.
이 지진은 리지크레스트 지역에 피해를 입혔으며, 미 해군 최대 무기 개발·시험 기지인 차이나레이크 해군 항공무기기지에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준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지진을 느꼈다면 USGS 웹사이트를 통해 경험한 흔들림을 신고할 수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