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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입학위원회, SAT·ACT 재도입 검토 계획 일단 보류

2026년 07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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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캘리포니아대학교(UC) 입학위원회가 SAT와 ACT 시험 요구 사항을 입시에 다시 도입할지 검토하려던 계획을 일단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UC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아온 입시 정책 논쟁 중 하나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이사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다시 불투명해졌다.

UC 입학위원회는 지난달 내년까지 두 개의 실무 그룹을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하나는 표준화 시험의 입시 활용 여부를 검토하고, 다른 하나는 UC 입학을 위한 고등학교 이수 과목 요건을 재검토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10일(금) 열린 회의에서 위원회는 이 계획을 철회하기로 의결했다. 지난주말 UC 웹사이트에 게시됐던 관련 설명 페이지도 삭제됐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 두 명과 시험 요구 사항의 찬반 입장을 놓고 활동해 온 여러 UC 교수들에 따르면 현재 이를 대체할 새로운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이번 결정으로 UC가 신중하고 근거 중심의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던 절차는 수개월 이상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당시 제임스 B. 밀리컨 UC 총장은 이를 “포괄적인 검토”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 계획이 보류된 이유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흐메트 팔라졸루 UC 교수회 의장은 13일 저녁 발표한 성명에서 교수회가 “입시에서 표준화 시험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약속을 철회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UC 데이비스 화학공학 교수이기도 한 팔라졸루 의장은 “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교수회는 일정은 조정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검토는 철저하고 근거에 기반하며 교수진의 전문성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일정이나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14일(화) 열리는 UC 이사회에서 예정된 발언을 통해 이 문제를 추가로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UCLA 캠퍼스.

이번 계획은 여러 방면에서 비판을 받아왔으며, 대학 입시에서 표준화 시험의 활용 여부를 둘러싼 전국적인 논란의 중심에 UC를 올려놓았다.

UC는 2020년 입시에서 시험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전환한 뒤, 이후 이사회의 만장일치 의결을 통해 시험 점수를 아예 요구하지 않는 ‘시험 폐지’ 정책을 도입했다.

당시에는 시험 준비 기회가 부족한 유색인종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시험 점수가 대학 준비도보다 인종과 가정의 경제적 수준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우려가 주요 배경이었다.

미국 최대 공립대학 시스템인 UC는 현재 명문 대학 가운데 사실상 유일하게 시험 점수를 요구하지 않는 입시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UC와 경쟁하는 대부분의 사립 명문대는 코로나19 기간이나 인종 형평성 문제로 중단했던 시험 요구 사항을 다시 도입했다. 여기에는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과 스탠퍼드대, 캘리포니아공과대학교(Caltech)도 포함된다.

최근 수개월 동안 일부 교수들은 1학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학생들의 수학 기초 실력이 크게 부족하다며 우려를 제기했고, 이에 따라 입학위원회는 지난 6월 시험 제도 재도입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계획대로라면 시험이 다시 의무화되더라도 가장 빠른 적용 시기는 2028학년도 가을 입시부터였다. 일부 교수들은 이마저도 너무 늦다고 주장했다.

반면 시험 재도입에 반대하는 교수들은 시험 점수와 실제 입학생들의 학업 준비 수준 사이의 관계를 분석할 충분한 자료가 없으며, 표준화 시험이 여전히 소득 수준과 인종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UC 진학 기회를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CLA 로이스홀<어도비 스탁 자료 사진>

계획이 갑자기 철회된 시점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UC샌프란시스코 생리학 교수이자 입학위원회 위원인 마이클 스트라이커는 금요일 계획 철회와 7월 14~15일 열리는 UC 이사회 회의 사이의 간격이 너무 짧아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사회가 신문에서 읽은 시험 제도 논의 내용이 더 이상 사실이 아니라는 점에 놀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계획 철회가 결정된 위원회 내부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입학위원회 회의록은 공개되지만, 회의 후 게시되기까지는 통상 수주가 걸린다.

당초 UC는 검토 절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했었다.

첫 번째 실무 그룹은 SAT와 ACT, 그리고 캘리포니아주 11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스마터 밸런스드 평가를 입시에 활용할 경우의 장단점을 검토할 예정이었다.

두 번째 그룹은 UC 입학에 필요한 15개 고등학교 필수 이수 과목이 지나치게 경직돼 있는지, 변화하는 노동시장과 인공지능(AI)의 확산, UC 교수진이 제기한 학업 준비도 문제, 학생들의 학습 방식 변화 등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 검토할 계획이었다.

UC 이사회는 이 과목 이수 요건에 대해 수요일 공개회의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입시 시험 제도나 과목 요건이 실제 변경되려면 모두 UC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이번 주 회의에서는 두 사안 모두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은 아니다.

UCLA 커크호프 커피숍. UCLA 웹사이트 캡쳐

SAT·ACT 재도입 검토 계획이 철회되면서 UC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입학위원회 소속인 마이클 스트라이커는 위원회가 가을까지는 다시 회의를 열 예정이 없지만, 입학 정책에 대한 권한은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시험 제도와 관련한 문제를 이후 다시 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에는 로드맵을 마련하게 했던 문제들을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렵다”며 “다만 입학위원회는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때는 훨씬 더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는 자신이 위원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새 학년이 시작되면 위원 구성에도 추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SAT·ACT 재도입을 지지하는 공개서한에 3,000명 이상의 교수진이 참여하도록 주도한 UC버클리 수학과 교수 즈베즈델리나 스탄코바는 철회된 로드맵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두 개의 실무 그룹은 “결정을 미루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SAT를 다시 도입할지 여부를 명확하게 권고한 뒤 UC 교수회를 거쳐 이사회에 안건을 올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스탄코바는 자신과 동료 교수들이 최근 UC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오는 회의에서 SAT·ACT 재도입 안건을 2026년 9월 회의의 공식 의결 안건으로 상정하겠다는 공개적인 약속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정책을 2027학년도 가을 입시부터 적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UCLA 마스코트. pixabay

반면 스트라이커는 이번에 철회된 연구 계획 자체가 의미 있는 근거를 만들어낼 수 없는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UC가 2020년 이후 사실상 시험 점수 수집을 중단했기 때문에 현재의 시험을 검증할 비교 가능한 지원자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커는 “신뢰할 만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시험 제도 실무 그룹은 결국 시험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만 벌이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위원회가 2027학년도 입시부터 표준화 시험을 다시 도입할 것을 권고하고, 이후 4년 동안 그 영향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UC가 2020년 시험 제도를 평가할 당시 사용했던 방법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2020년 당시 교수진 위원회는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분석 보고서를 작성한 끝에 UC가 SAT와 ACT를 계속 입시에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위원회는 SAT가 인종과 가정의 경제적 수준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비판에는 동의했지만, 학업평점(GPA)과 다른 학업 성취 지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으며 UC 각 캠퍼스가 실시하는 종합적이고 전인적인 입학 심사가 이러한 격차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시 재닛 나폴리타노 UC 총장의 지지를 받은 UC 이사회는 2020년 5월 만장일치로 SAT와 ACT 요구 사항을 폐지하기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당시 UC 자체의 표준화 시험 개발 가능성도 검토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별도의 교수진 위원회는 필요한 일정 안에 UC가 자체 시험을 개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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