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맨해튼에서 아시아계 남성과 유대인 남성이 잇따라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증오범죄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내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무차별 범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이어서 한인 등 아시안 사회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경찰(NYPD)에 따르면 사건은 23일 오후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에서 발생했다.
첫 번째 피해자는 57세 아시아계 남성으로, 길을 걷던 중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에 찔렸다.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는 50세 유대인 남성이 같은 용의자로부터 흉기 공격을 당했다.
두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 직후 현장을 벗어난 용의자 51세 라울 모랄레스를 체포했다.
목격자들과 피해자들은 용의자가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를 외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건이 동일한 용의자에 의해 짧은 시간 안에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유대인 피해자에 대한 공격에는 증오범죄 혐의가 적용됐으며, 아시아계 피해자에 대한 공격 역시 증오범죄 적용 여부를 포함해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수사당국은 용의자의 정신건강 상태도 함께 조사하고 있지만, 특정 인종과 종교를 겨냥한 공격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에서 다시 증가하는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행과 괴롭힘, 무차별 공격이 급증했으며, 뉴욕은 대표적인 피해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최근 들어 공식 통계상 반아시안 증오범죄는 팬데믹 정점보다는 감소했지만, 거리에서 이유 없이 폭행을 당하거나 정신질환자에 의한 무차별 공격의 피해자가 아시아계인 사례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인 사회에서는 “아시아계가 상대적으로 저항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범죄 표적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대중교통 이용이나 도심 보행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미국 최대 도시 한복판에서 아시아계와 유대인을 겨냥한 것으로 의심되는 연쇄 흉기 공격이라는 점에서 증오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다시 높이고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