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내 불법체류 이민자 수가 2024년 중반 기준 약 1,575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과 비교하면 약 500만 명, 46% 증가한 규모다.
워싱턴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이민정책 연구기관인 이민정책연구소(Migration Policy Institute·MPI)는 29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미국 내 불법체류 이민자 수가 2024년 중반 기준 1,575만4,000명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MPI 추산에 따르면 미국 내 불법체류 이민자는 2019년 1,076만6,000명에서 2024년 1,575만4,000명으로 5년 동안 498만8,000명 증가했다. 증가율은 약 46%에 달한다.
MPI는 이번 수치가 연방 센서스국의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와 국토안보부(DHS)의 합법 이민자 행정자료를 토대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ACS에 집계된 전체 외국 출생자 수에서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장기 비자 소지자 등 합법 체류자 수를 제외하는 방식으로 불법체류자 규모를 추산했다. 최근 입국자와 불법체류자가 인구조사에서 누락되는 문제를 보정하기 위한 조정치도 반영됐다.
MPI는 불법 입국자뿐 아니라 합법적으로 입국한 뒤 비자가 만료된 사람, 망명 신청이 계류 중인 사람, 임시보호신분(TPS)과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인도적 임시입국 허가를 받은 이민자 가운데 영구적인 합법 신분이 없는 사람도 불법체류 이민자 범주에 포함했다.
보고서는 불법체류자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2021년 이후 미 남부 국경을 통한 대규모 입국과 바이든 행정부 당시 확대된 인도적 임시입국 프로그램을 지목했다.
MPI는 2024년 중반 전체 불법체류 이민자의 최대 40%인 약 630만 명이 TPS와 DACA, 인도적 임시입국, 망명 신청 등 일정 기간 추방을 유예받을 수 있는 임시 신분을 보유했던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여러 신분을 동시에 보유한 사례가 있어 실제 인원은 이보다 적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신 지역별로는 멕시코 출신이 551만9,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테말라 152만5,000명, 온두라스 134만9,000명, 엘살바도르 92만 명, 베네수엘라 79만7,000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2019년부터 2024년 사이 중미 출신 불법체류자는 225만3,000명 증가했고, 남미 출신은 129만9,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멕시코 출신 증가 폭은 26만6,000명에 그쳤다. 전체 불법체류자 가운데 멕시코 출신 비율도 2010년 62%에서 2024년 35%로 감소했다.
MPI는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불법체류자가 약 160만 명 늘어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며, 2023년에서 2024년 사이에도 약 110만 명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2024년 이후 국경 통제가 강화되고 불법 입국이 급감하면서 2025년에는 불법체류자 규모가 감소했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MPI는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적 임시입국 프로그램과 TPS를 축소하고 추방과 자진 출국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불법체류자 수는 2026년 이후 본격적인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번 통계는 연방정부가 직접 집계한 공식 인구 수치가 아니라 MPI가 센서스국과 국토안보부 자료를 분석해 산출한 추정치다. 조사기관별로 불법체류자의 정의와 통계 보정 방식이 달라 실제 규모에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