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뉴욕 맨해튼 어퍼웨스트사이드에서 발생한 연쇄 흉기 피습 사건의 피해자 중 한 명이 50대 한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브루클린한인회(회장 최윤희)는 2일, 지난달 23일 오후 1시31분께 맨해튼 센트럴파크 웨스트와 84가 인근에서 흉기에 찔린 아시안 남성이 한인 성모(57)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씨는 당시 길거리에서 아이패드를 보고 있던 중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성씨의 등에 흉기를 찌른 뒤 현장을 떠났으며, 성씨는 인근 마운트 사이나이 모닝사이드 병원(Mount Sinai Morningside Hospital)으로 이송됐다.
성씨는 병원 이송 당시 등에 흉기가 꽂힌 상태였으며 다음 날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무차별 공격이 아닌 증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뉴욕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영문 매체 People에 따르면 용의자는 51세 라울 모랄레스(Raul Morales)로 확인됐다.
뉴욕경찰(NYPD)은 모랄레스가 범행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정황이 있으며, 약 두 블록 떨어진 장소에서 또 다른 남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피해자는 50세 모셰 예자크 그린하우스씨로, 유대교 관련 시설 인근에서 십자드라이버에 찔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모랄레스는 성씨를 공격한 뒤 웨스트 86가와 암스테르담 애비뉴 방향으로 이동해 그린하우스씨의 몸통 부위를 찔렀다.
두 피해자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경찰 제시카 티시 국장은 “두 피해자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으며, 용의자와 피해자들 사이에도 알려진 관계가 없다”며 “현재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으며 증오범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모랄레스가 범행 후 인근 아파트 건물에 숨어 있다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 목격자가 용의자를 뒤따라가 경찰에 위치를 알리면서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시 국장은 “범인이 숨어 있던 장소로 경찰을 안내한 용감한 시민과 추가 피해 없이 사건을 종료한 경찰관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이 시민이 UPS 배달기사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뉴욕시에서 증오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뉴욕경찰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초까지 뉴욕시에서 확인된 증오범죄는 3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반유대주의 범죄로 집계됐다.
뉴욕 정치권도 이번 공격을 강하게 규탄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이 같은 증오와 비열한 공격은 뉴욕시에 설 자리가 없다”며 “경찰이 정신건강 문제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과 함께 증오범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뉴요커들이 공격받은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무의미한 폭력에 분노한다”며 “뉴욕은 모든 종교와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도시이며, 이를 해치는 행위에는 법의 모든 힘이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 “증오범죄 적용도 공정해야”
브루클린한인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시안 피해자에 대한 증오범죄 적용 여부가 초기부터 명확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윤희 회장은 “아시안을 향한 어떤 형태의 폭력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모든 피해자는 인종과 배경에 관계없이 동등한 보호와 공정한 정의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씨 사건에서 왜 초기 조사 단계에서 증오범죄 적용 여부가 명확하게 다뤄지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공평한 법 적용을 촉구했다.
K-News LA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