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엘리콧시티에 거주하는 한인 한의사가 환자를 성추행하고 폭행한 혐의로 형사 기소되고 한의사 면허도 긴급정지됐다.
본보가 입수한 지난 6월 메릴랜드주 한의사 위원회 긴급정지 명령서에 따르면 한의사 최모씨는 환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고 시술 과정에서 목을 압박해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위원회는 조씨가 공중보건과 안전, 복지에 위해를 가할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그의 면허를 즉시 정지했다.
사건은 지난해 9월 23일 메릴랜드주 갬브릴스의 한 스파에서 발생했다.
위원회 명령서에 따르면 피해 환자는 약 14년 동안 이 스파에서 정기적으로 전신 마사지를 받아온 고객으로, 사건 당일 처음으로 조씨에게 시술을 받았다.
환자는 다른 직원에게 페이셜 관리를 받은 뒤 조씨가 있는 시술실로 안내됐다.
조씨는 환자가 요청한 전신 마사지 대신 투이나(Tui Na) 기법을 이용한 지압 시술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원회는 조씨가 환자의 팔을 시술하는 과정에서 손바닥으로 가슴 옆 부분을 쓰다듬었으며, 이후 다리와 엉덩이 부위를 시술하면서 손이 환자의 음모 부위에 닿았다고 밝혔다.
특히 시술 마지막 단계에서는 조씨가 환자의 뒤쪽으로 이동한 뒤 팔뚝과 양손을 이용해 약 15초 동안 목 부위를 압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는 이 과정에서 시야가 흐려지고 호흡이 곤란해졌으며, 여러 차례 일어나려고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위원회 명령서에 따르면 조씨는 이후 목에서 손을 뗀 뒤 환자에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고 방을 나갔다.
환자가 시술실에서 나가려 하자 조씨는 뒤따라와 겨드랑이와 골반 부위를 오랫동안 시술한 것은 “림프 배출이 많았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는 스파를 나온 뒤 곧바로 인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CT 촬영 결과 환자의 오른쪽 경동맥 손상이 확인됐으며, 퇴원 기록에는 최근 외상성 손상과 경부 동맥 협착 진단이 기재됐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환자는 이후 앤 아룬델 카운티 경찰에 사건을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당국은 사건을 형사사건으로 넘겼고, 앤 아룬델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4월 17일 조씨를 정식 기소했다.
형사 기소와 별도로 메릴랜드주 한의사 위원회도 조씨에 대한 긴급 행정조치에 나섰다.
조씨는 2020년 4월 8일 메릴랜드주에서 한의사 면허를 처음 취득했으며 면허 유효기간은 당초 2028년 5월 31일까지였다.
그러나 위원회는 지난 6월 17일 조씨가 환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면허를 긴급정지했다.
이어 6월 29일 조씨 측과 주 검찰 측의 주장을 듣는 사후 소명 청문회(post-deprivation show cause hearing)를 개최한 뒤 다음 날인 30일 면허 정지 조치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조씨는 현재 메릴랜드주에서 한의 시술을 할 수 없으며 원본 면허증과 지갑용 면허 카드 등 면허 관련 서류를 위원회에 반납해야 한다.
한편 조씨에 대한 형사사건은 아직 재판 절차가 진행 중이며, 기소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김상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