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개인정보가 인터넷 곳곳에 퍼져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캘리포니아 개인정보보호국(CalPrivacy) 집행이사 톰 켐프는 “3,000억 달러, 4,000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며, 여러분과 제가 바로 그 상품”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브로커는 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켐프는 “데이터 브로커는 여러분이나 저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회사들”이라며 “이들은 여러분의 정보를 수집하고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제 캘리포니아주는 주민들이 이들 회사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삭제해 달라고 무료로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켐프는 “DROP 시스템을 통해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처음으로 자신의 정보를 통제하고 디지털 발자국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DROP은 ‘삭제 요청 및 수신 거부 플랫폼(Delete Request and Opt-out Platform)’을 의미한다. 이 서비스는 납세자가 직접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브로커들이 납부하는 등록 수수료로 운영된다.
켐프는 “이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해 만들어진 방대한 개인정보 파일”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42만5,000명 이상의 캘리포니아 주민이 DROP에 등록했으며, 데이터 브로커들은 8월 초부터 삭제 요청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켐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데이터 브로커들이 처리를 시작하면서 하루에 약 1만5,000명에서 2만 명의 캘리포니아 주민이 가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켐프에 따르면 첫 며칠 만에 800만 건이 넘는 개인정보 기록이 삭제됐다.
가입하려면 공식 웹사이트 privacy.ca.gov에 접속하면 된다.
일반적인 가입 방법을 이용하면 기본 정보와 전화번호 또는 이메일 주소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민인지 확인한다.
선택 사항으로 Login.gov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이 경우 추가 신원 확인을 요구할 수 있다.
신원 확인이 완료되면 이름, 생년월일, ZIP 코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입력해 데이터 브로커들이 일치하는 개인정보 기록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전화번호, 연결된 TV 또는 차량과 관련된 추가 식별 정보를 선택적으로 입력하면 일치하는 기록을 찾을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데이터 브로커들은 시스템을 확인하고 45일 단위로 순차적으로 삭제 요청을 처리해야 한다.
또한 유료 개인정보 삭제 서비스와 달리 캘리포니아주는 요청을 이행하지 않는 회사에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켐프는 “삭제하지 않을 경우 캘리포니아 주민 한 명당 하루 2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고 말했다.
이 제도의 목표는 마케팅 업체와 데이터 회사, 사기범, 신원 도용범 등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정보의 양을 줄이는 것이다.
켐프는 “사람들이 기술 사기와 이메일 스팸에 너무 지쳐 있다는 상당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할 때는 DROP ID를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 이를 통해 어떤 데이터 브로커가 자신의 정보를 삭제했는지 추적할 수 있다.
다만 DROP으로 다크웹에 있는 개인정보까지 삭제할 수는 없으며, 일부 공공 기록은 온라인에 계속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 무료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 주민만 이용할 수 있지만, 다른 여러 주에서도 이와 유사한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