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시티 주민들에게 ‘웬디’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사랑받던 코요테가 심각한 공기총 총상으로 인한 감염 때문에 결국 안락사됐다.
웬디를 구조한 야생동물 구조단체 ‘Wildlife Care of Southern California’는 8일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단체는 지난달 말 얼굴에 커다란 혹이 생긴 채 고통받던 웬디를 수주간 추적한 끝에 포획했다. 치료 후 야생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목표였지만, 검사 결과 상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했다.
영상 검사에서 웬디의 머리에 공기총 탄환 2개가 박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체는 “과거 총에 맞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종양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검사 결과는 인간의 총탄에 의한 것이었다.
총상으로 발생한 감염은 매우 심각해 왼쪽 얼굴의 위턱뼈가 완전히 파괴된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정상적인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는 수술이나 치료 방법이 없다고 판단했다.
웬디가 생존하려면 평생 부드러운 음식만 먹어야 했고, 야생 코요테인 웬디가 그런 상태로는 다시 야생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 단체의 판단이었다. 웬디는 3살이었다.
단체에 따르면 웬디는 포획되기 전 1년 넘게 부상을 안고 살아왔다. 머리에 박힌 탄환 2개와 계속된 감염으로 턱 일부가 서서히 파괴되는 상황에서도 먹이를 찾아다니며 생존을 이어갔다.
단체는 웬디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통 속에서도 놀라운 생존력을 보여줬다”며, 마지막에는 더 이상 고통을 겪지 않도록 하는 것이 사람들의 책임이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웬디를 살리기 위해 필요한 대규모 수술 이후 삶의 질을 검토한 뒤 안락사가 가장 인도적인 선택이라고 결론 내렸다.
단체는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웬디는 구조 후 일주일 동안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며 약물 치료를 받았고, 구조단체 관계자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단체는 웬디의 구조를 지켜보고 포획과 치료를 위해 기부하며 회복을 기원한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여러분의 연민 덕분에 웬디가 필요한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평화롭게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마지막 친절을 베풀 기회를 얻었다”고 밝혔다.
미 산림청에 따르면 코요테는 사육 환경에서는 최대 18년까지 살 수 있지만, 야생에서는 대부분 6~8년 이상 생존하지 못한다.
박성철 기자(sungparkknews@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