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야말~유럽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을 사흘째 중단했다.
인테르팍스는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가스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야말~유럽 가스관 폴란드 구간에 대한 다음날 수송 물량을 예약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문 사이트 GSA 플랫폼 경매 정기 세션이 끝난 직후 가스프롬이 예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가스프롬은 지난 21일과 22일에도 정기 세션 동안 경매에 참여하지 않았고 추가적인 야간 세션 동안에도 예약하지 않았다. 정기 세션은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7시, 추가 세션은 다음날 오후 4시30분에 끝난다.
야말~유럽 가스관은 러시아와 서유럽을 잇는다. 길이 2000㎞이며, 연간 최대 330억㎥를 공급할 수 있다. 폴란드 683㎞ 구간은 합작법인 유로폴가즈가 소유하고 있고, 국영 가스운송사업자인 가즈시스템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현재 가스는 폴란드에서 러시아 방향으로 거꾸로 흐르고 있다.
폴란드로 이어지는 가스프롬의 장기 수송 협정은 1년 전 끝났다. 그 이후로 이 구간 수송 물량은 경매에 부쳐졌다. 가스프롬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연간 경매 예약을 했고, 10월과 11월엔 두 차례에 걸쳐 이 구간 용량의 35%를 확보했다.
이달 들어선 하루마다 예약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18일부터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 공급량을 줄였고 21일 새벽부턴 아예 공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가스프롬은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현재 계약 의무를 완벽히 준수하고 있다”며 “상업적인 상황일 뿐 다른 의도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으로 전날 유럽의 가스 가격은 1000㎥ 당 2190.4달러(1㎿h당 187.47유로)까지 치솟았다. 전날 대비 27% 급등한 것으로, 지난 10월 역대 최고가였던 19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