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LA 등 미 전국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항의시위의 여파로 경찰 예산을 대폭 삭감한 LA 등 미 주요 대도시들이 경찰 예산을 다시 늘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경찰 예산을 대폭 삭감한 살인, 성폭력, 강도 등 강력 범죄율이 치솟고 있어 주요 도시들이 줄줄이 경찰 예산을 다시 원상복구하거나 대폭 증액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경찰 예산을 삭감했다 다시 늘린 도시는 LA , 뉴욕, 시카고, 포틀랜드, 미네아폴리스, 볼티모어, 오클랜드 등입이다.
이들 도시는 지난해 Defund the police(경찰 예산을 끊어라) 주장에 힘이 실리자 경찰 예산을 대폭 줄였다.
지난해 뉴욕과 로스앤젤레스가 3억1천700만달러, 1억5천만달러를 삭감했고, 다른 도시들도 수백에서 수천만달러 가량을 줄였다.
그러나 올해 LA 등 많은 도시들에서 살인·강간·강도 발생이 기록적 수준으로 증가했다.
포틀랜드에서는 지난 9월까지 살인이 73건 발생했는데, 이는 기존 최다치였던 1987년 66건보다 많았다.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종차별 반대 운동 진앙이 된 미네아폴리스도 살인이 13.4% 뛴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자 Defund the police(경찰 예산을 끊어라) 운동이 외면을 받게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경찰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브래튼은 뉴욕타임스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찰에 부담이 쏠리는 상황에서 예산 축소 조치로 경찰의 사기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시위자들은 경찰 예산을 삭감했지만 그들이 무엇을 얻었나. 범죄가 늘었고, 경찰 채용은 어려워졌고, 경찰들은 이제 떼를 지어 다닌다”고 말했다.
<박재경 기자>
관련기사 누가 경찰예산 줄이자 했나..식당서 권종강도까지 누가 책임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