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럽을 중심으로 나타난 에너지 위기 속에서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 가스프롬(Gazprom)은 1억7900만 파운드(2883억5647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영국 온라인매체 디스이즈머니 등에 따르면 가스프롬 측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의 에너지 수요 급감이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업은 천연가스 가격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몇몇 영국 에너지 공급자들을 위축시켰음에도 사업이 강세를 보일 수 있었다고도 했다.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가스프롬이 구소련 외 지역에 1851억㎥(세제곱미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보다 3.2% 높은 수치지만 공급량이 2000억㎥ 수준에 가까웠던 2018년과 2019년보다는 낮은 수치다. 수요가 많은 지난해 12월 하루 공급량은 평균 4억3900만㎥로 2014년 이후 12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생산량은 5148㎥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하루 생산량은 15억2300만㎥로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유럽으로 향하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가스공급을 중단해 유럽의 에너지 위기와 천연가스 가격 폭등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날 기준 13일째 공급이 중단됐는데, 겨울이 시작되고 유럽 지역의 비축량이 위험을 초래할 정도로 적은 상황이라 비난은 더욱 거세다.
가스프롬이 유럽에 가스 공급을 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러시아 측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한 것이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럽 측에서는 러시아가 독일과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에 대한 승인을 촉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보류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