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국(FDA)이 유전자 편집 소고기가 더 이상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은 데 따라 미 당국이 7일 유전자 편집 소고기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로써 몇년 안에 유전자 편집 소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수 있게 됐다.
리콤비네틱스(Recombinetics)의 유전자 편집 소는 미국에서 연어와 돼지에 이어 3번째로 사람들의 소비가 허용된 유전자 편집 동물이다. 이미 다른 많은 식품들이 콩과 옥수수 등 유전자 변형 곡물들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FDA의 승인을 받은 리콤비네틱스의 소들은 크리스퍼(CRISPR)라고 불리는 기술로 유전자를 편집해 더운 날씨를 잘 견뎌낼 수 있도록 짧고 매끄러운 털을 갖게 했다.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 소는 몸무게를 더 늘릴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육류를 생산할 수 있다.
리콤비네틱스는 언제 일반 가정이나 식당에서 유전자 편집 소고기로 요리를 할 수 있을지 밝히지 않았지만, FDA는 빠르면 2년 안에 시장에 유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승인받은 연어나 돼지와 달리 리콤비네틱스의 유전자 편집 소는 몇 년 간의 승인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었다. FDA는 이 소들의 유전자 구성이 기존의 다른 소들과 비슷하고 일부 품종에서 자연적으로 그 특성이 발견되기 때문에 이 소들은 오랜 승인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FDA 수의학 센터의 책임자 스티븐 솔로몬 박사는 리콤비네틱스의 소에 대한 검토가 몇 달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동물들의 고기나 그들의 자손들에게 다르게 라벨을 붙일 이유가 없다고 덧붙얐다.
솔로몬 박사는 그러나 정상적인 것보다 더 잘 열을 견디는 것 같은 특별한 이점을 갖는 유전자 변형 동물의 판매는 완전한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완전히 다른 길을 열어준다”며, 이번 결정이 많은 소규모 생명공학 스타트업 회사들에 고무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리콤비네틱스의 유전자 편집 소의 특성은 유전될 수 있어 그 새끼들 역시 짧은 털을 가지게 된다. 리콤비네틱스는 이로 인해 소고기 생산이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익과학센터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그레그 재퍼는 “FDA가 모든 유전자 편집 동물에 대해 오랜 승인 과정을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며 사례별로 검토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재퍼는 FDA가 검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사람들이 유전자 편집 소고기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유전자 변형 식품에 이를 알리는 라벨을 부착하도록 하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대중의 더 나은 수용을 이끌어내고 무역으로 인한 잠재적 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명한 공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식품안전센터의 제이디 핸슨은 의도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세대에 걸쳐 동물들을 추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전자 조작 돼지는 육용이 아니라 주로 의학적 목적을 위한 것이라고 개발 회사는 밝혔다. 그 회사는 최근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실험적 이식 수술을 위한 돼지 심장을 제공했다.
반면 유전자 조작 연어의 경우 미 중서부와 북동부에서 식용으로 판매되고 있다.